지난 22일 시작된 울산 울주군 대운산 산불이 경남 양산으로 확산했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산불이 경계를 넘어 경남 양산시 용당동 산 66번지로 번졌다. 헬기 2대가 울산과 양산 경계 지점에 물을 뿌리고, 산불진화대와 소방, 경찰, 양산시 공무원 등 130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후 1시 기준 양산지역으로 넘어간 화선 150m 중 50m를 진화했다. 양산시는 대운산 인근 탑골소류지 주민들과 병원, 사찰 등에 대피명령을 내렸다. 탑골소류지 민가 28가구 47명은 서창동행정복지센터로 대피했고, 노인요양원 등은 환자 202명의 이송을 준비 중이다.

대운산 산불은 강풍에 불길이 계속 살아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화율은 92%였지만, 이날 낮 12시 78%로 떨어졌다. 잔여 화선도 1.5㎞에서 4㎞로 늘었다. 산불영향구역은 658㏊로 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밤사이 바람이 방향을 바꿔가며 불면서 진화했던 곳에 다시 불씨가 되살아나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13대와 군부대, 공무원 등 12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주불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양읍 산불은 지난 22일 낮 12시 12분경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시작됐다. 산림당국은 야산 인근 농막에서 진행된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이 발화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울주군 특별사법경찰은 60대 A씨를 용의자로 특정,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25일 오전 11시54분 대운산과 직선거리로 21㎞ 떨어진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 시작한 산불은 26일 오전 8시쯤 주불이 잡혔다. 이 불은 20여시간 강한 바람을 타고 63㏊를 태웠고, 주택과 축사, 창고, 사찰 등 9채의 시설물을 잿더미로 만든 뒤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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