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발화해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산불이 역대급 피해를 낳으며 확산하고 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서울 면적(6만㏊)의 64%에 해당하는 3만8665㏊로,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의 피해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사망자는 28명으로 늘었고, 이재민은 3만7000명에 달하는 등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 전국 5개 시도의 중대형 산불 영향 구역은 3만8665ha로 서울 전체 면적(6만6000ha)의 약 64%에 달한다.
5개 시군별로는 의성이 산불영향구역 1만 2821ha에 진화율 62%, 안동 5580ha에 진화율 63%, 청송 5115ha에 진화율 80%, 영양 4362ha에 진화율 60%, 영덕 7819ha에 진화율 55%로 파악됐다.
산불 영향 구역이 갈수록 커지면서 피해 예상 면적도 이전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2만3794ha를 넘어설 것이라고 산림당국은 밝혔다.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경북 청송에서 사망자가 1명 더 확인돼 전체 사망자수가 28명으로 증가했다. 중상은 8명, 경상 24명으로 전체 인명피해 규모는 60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사망 24명·중상 3명·경상 18명이다. 경남은 사망 4명·중상 5명·경상 4명 등 13명으로, 울산은 경상 2명이다.

27일 기준 경북 지역 이재민은 총 1만 5369명으로 의성 1203명, 안동 3536명, 청송 8010명, 영양 1252명, 영덕 1331명, 울진 37명 등에 달한다.
산불이 영양, 영덕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울진과 포항도 긴장하고 있다. 울진에는 건설 중인 2곳의 현장을 제외하고 총 8기의 원자력발전소와 조선시대 궁궐을 지을 때 쓴 금강송 군락지가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이날까지 총 456명의 인력과 헬기·고성능 진화 차량 등 장비 25대를 투입해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또 주왕산과 지리산 탐방로 37곳을 산불이 공원 내 진입하기 전 통제했다.
경북 영양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내 동식물들 소산 조처도 이뤄졌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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