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대운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39시간만에 모두 꺼졌다. 산림당국 등은 산불 발화 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울주군 특별사법경찰은 울주 대운산과 화장산에서 발생한 산불 조사에 본격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대운산 산불은 지난 22일 낮 12시12분 울산 울주군 온산읍 운화리 야산에서 시작됐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인근 시설(농막) 외부에서 진행된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울주군 특별사법경찰은 60대 A씨를 특정해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특별사법 경찰은 “A씨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화장산 산불 발화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화장산 산불은 지난 25일 오전 11시54분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 있는 사찰인 굴암사 뒷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찰 뒷편, 산 정상과 가까운 곳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했다.

대운산 일대 산불은 산불 발생 139시간만에 완전 진화됐다. 울산소방본부는 “27일 오후 9시40분쯤 초진했고, 잔불 정리 등을 거쳐 28일 오전 7시30분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시작된 대운산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산불은 한때 경남 양산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했다. 산불의 총 화선은 20.8㎞. 피해 면적은 축구장 1300여개 크기인 931㏊에 달한다.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피해 면적으로 알려졌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공무원 2명이 다쳤고, 산 아래 6개 마을 주민 350여명은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매일 10대가 넘는 헬기와 1000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거센 바람으로 죽었던 불길이 다시 살아나길 반복하며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27일 새벽부터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불은 소강상태를 맞았다. 이후 오후 8시부터 2시간여 3㎜의 비가 내리면서 오후 9시20분 초진됐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비가 그친 뒤에도 잔불을 정리하고 감시인력을 배치하며 재발화 가능성에 대비했고, 28일 오전 7시30분 완진했다.

대운산 산불이 이어지던 지난 25일 오전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도 불이 났다. 이 산불은 20여시간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주변엔 경남지역 천주교 성지인 언양성당과 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어 당국의 긴장도가 높았다. 불은 한때 아파트와 불과 100여m 떨어진 곳까지 번지기도 했다. 주불이 잡힌 건 26일 오전 8시쯤이다. 이 불로 산림 63㏊가 불에 탔고, 주택 2채와 축사, 창고, 사찰 등 9채의 시설물이 잿더미로 변했다.
울산시 등 관계당국은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에 나설 예정이다. 피해지역을 조사한 뒤, 복구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피해 주민들을 위한 심리치료 등 다양한 지원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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