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매출만 내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했습니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개선해나가겠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과 관련해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백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산지 논란으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간 유튜브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해왔던 백 대표가 주주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넥타이 없이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주총장에 등장한 백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경영자로서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재점검하고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메뉴와 서비스의 품질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향후 △원산지 관리 체계 강화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 △내부 관리 시스템 전면 개선 등을 통해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백 대표는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원산지 공개 시스템 도입뿐 아니라 메뉴와 서비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주주들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하겠다. 정기적인 경과보고를 통해 개선 방안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본코리아는 주주·가맹점주·고객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이라며 잘못한 점은 꾸짖어주시고 잘한 점은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향후 과제로 기존 사업 부문(프랜차이즈·유통·호텔)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 지역개발사업 및 B2B 유통거래, 온라인 유통사업(자사몰)의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식음료(F&B) 푸드테크를 비롯한 시너지 창출 가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주총 말미에 “우리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언론이나 주주들과 더 많이 소통했어야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아니라 이제는 외양간을 더 넓고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단순히 좋은 매출만 내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졌었다”며 “주주들과 점주님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여러분 기대에 걸맞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제기된 ‘빽햄’의 품질 논란부터 최근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과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농약 분무기 사용 등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두 차례의 사과문을 올려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제기된 논란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산지 표기 등 제품의 설명 문구를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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