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2시50분쯤(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태국 수도 방콕에서 건설 중인 고층빌딩이 붕괴, 최소 43명이 매몰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인구 120만명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각각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진앙으로부터 약 1000㎞ 이상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도 강력한 진동이 닥치면서 건설 중인 고층빌딩이 붕괴됐다. 붕괴 현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인부들이 최소 43명 매몰된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세계일보가 현지 교민으로부터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붕괴 현장을 지나가던 현지 주민들은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에 비명을 지르는 등 긴박했던 상황이 나타났다.
또 방콕 시내의 건물들이 흔들려 경보가 울리고 수영장에서 물이 튀어오르면서 놀란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주민 두앙자이는 “집에서 자고 있을 때 (지진) 소리를 듣고서 잠옷 차림으로 건물 밖으로 최대한 멀리 달아났다”고 말한 것으로 AFP는 전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중국 지진 당국이 밝혔다. 윈난성 루이리시(市)에서는 건물이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국 라디오방송은 보도했다.

미얀마의 구체적인 지진 피해 규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만달레이는 미얀마의 불교 중심지로 이번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무너진 걸로 전해졌다.
게다가 수년째 진행 중인 내전으로 미얀마의 치안, 의료 등 사회 시스템이 매우 취약해진 상태여서 대규모 피해가 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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