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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KIA, 올 시즌도 ‘절대 1강’이라더니? 마무리, 필승조 모조리 흔들리는 ‘불펜 리스크’에 공동 꼴찌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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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30 08:00:00 수정 : 2025-03-30 09: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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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리그를 전망하면서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전력이 ‘절대 1강’이라는 것. 그러나 흔들리고 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아직 7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KIA의 출발이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KIA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어느덧 연패는 ‘4’까지 늘어났다. 순위는 29일 기준 2승5패로 두산, 롯데와 함께 공동 8위. 밑에 팀이 더 없으니 공동 꼴찌다.

 

이날 경기 출발은 더없이 좋았다. 1회 최형우의 투런포에 이어 패트릭 위즈덤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3-0으로 시작했다. 3회에 한준수의 희생 플라이로 4-0으로 앞서나갔다. 통산 180승에 단 1승을 남겨놓은 ‘대투수’ 양현종이 3회에 3실점하며 4-3으로 쫓겼지만, 양현종은 6이닝을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버티면서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이 내려간 이후 사달이 났다. 또 불펜이 크게 흔들렸다. 7회 2사 1루에서 셋업맨 조상우를 호출해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조상우는 이어진 8회에 선두타자 채은성과 대타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포수 한준수의 패스트볼로 무사 2,3루에 몰렸다.

 

KIA 내야 수비는 전진 수비로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고, 조상우는 대타 이도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 임종찬을 홈에서 잡아냈다. KIA 벤치의 선택은 조상우 강판, 황동하 등판.

그러나 KIA 벤치의 승부수는 대실패로 끝났다. 한화 벤치는 안치홍을 내며 3연속 대타 카드를 냈다. 한화 벤치의 승리였다. 안치홍은 올 시즌 첫 안타를 2타점 적시타로 때려냈고, KIA는 4-5 역전을 허용했다.

 

한화는 9회 1점 차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새 마무리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무리로 전향한 이후 첫 세이브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홈런 하나만 맞아도 블론을 기록하게 되는 상황에서 떨렸을까. 김서현은 첫 타자 대타 박재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김규성을 삼진, 최원준을 유격수 땅볼, 대타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KIA는 최근 4연패 중 3연패가 모두 불펜진의 방화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27일 광주 키움전에선 3-2로 앞선 9회 세이브를 위해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며 역전패했다.

28일 한화전은 더 최악이었다. 2-0으로 앞선 7회 전상현이 2아웃을 잘 잡고도 김태연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임종찬, 이진영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판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는 문현빈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린 뒤 황영묵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고, 최인호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3 역전이 됐다. 부랴부랴 KIA 벤치는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플로리얼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2-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8회에 2점을 더 내주면서 넉다운되면서 이길 수 있는 힘을 잃었다.

올 시즌 시작 전만 해도 KIA가 리그 최강 전력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었다. 통합 우승 과정에서 불펜진의 ‘마당쇠’ 역할을 한 장현식이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52억원을 ‘풀보장’받으며 LG로 떠났지만, 세이브왕 출신의 조상우를 키움에서 트레이드해오면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조상우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2장에 현금 10억원까지 얹어보낸 것은 KIA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가 더해진 트레이드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 필승조, 마무리할 것 없이 불펜진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다.

타선은 그런대로 잘 돌아가고 있지만, 완전체가 아니다. 팀 내 최고타자인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내야 수비의 핵인 박찬호도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KIA가 이렇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LG는 개막 7연승으로 달려나가고 있다. 어느덧 두 팀의 승차는 5경기로 벌어져있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고 아직 137경기가 남았지만, 이 차이는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다. 과연 KIA가 시즌 초반의 위기를 극복해내며 ‘절대 1강’으로서의 면모를 회복하며 순위표 맨윗자리로 올라설 수 있을까. 지금 보여주는 모습만 보면 결코 쉽지 않아보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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