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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먹는 ‘이것’…“꼬리 떼지 마세요, 아삭한 식감에 영양도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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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30 14:07:30 수정 : 2025-03-30 14: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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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으면 아삭하고 개운한 뒷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찬물에 소금을 넣고 끓인 콩나물을 씻어 갖은양념에 버무려 무침으로 먹거나 황태나 아구 등 각종 해물찜 요리에 활용해도 좋다. 전날 숙취로 괴로울 땐 콩나물국만 한 해장음식도 없다. 그런데 한국인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인 콩나물을 다른 나라에선 먹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일까. 

 

콩나물밥.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콩나물, 한국인 식탁에 애용…타국은 ‘숙주나물’

 

콩나물의 씨앗인 대두는 인간의 먹거리와 가축의 사료 등으로 인기 있지만, 싹을 틔워 재배한 콩나물은 한국인들만 먹는다는 내용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30일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콩나물을 최초로 기른 시기는 삼국시대 말이나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935년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울 때 식량 부족으로 허덕이던 군사들에게 콩을 냇물에 담가 싹을 틔워 먹인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값싸고 재배가 쉬워 민가에도 널리 퍼져 콩나물을 주재료로 끓인 국에 대한 기록이 고려시대부터 존재하고, 조선시대에도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구황식품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두는 원산지가 동아시아로 추정돼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식재료가 아니었다. 현재도 콩나물을 음식에 활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도 조선족이 거주하는 동북 지역 등 일부에서 콩나물을 먹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처럼 대두의 싹이 아닌 녹두의 싹인 '숙주나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다.

 

콩나물로 쓰기에 적합한 것은 쥐눈이콩, 기름콩 등 알맹이가 작은 흰콩이다. 콩의 원산지는 고구려 조상이 살던 만주 지방이며, 야생 콩을 재배하여 먹기 시작한 것도 우리 조상이다. 콩으로 메주를 쑤어 장을 담그고, 콩나물을 길러 먹고, 두부를 만들었다. 

 

◆ 콩나물, 값싸고 키우기 쉬우면서 영양도 뛰어나 

 

콩나물은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콩나물에는 신체 회복과 근육 형성에 필수적인 단백질이 풍부하다. 또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소화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콩나물이 숙취 해소에 좋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숙취 원인은 체내의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특히 과음할 경우 간의 해독 능력 한계로 체내에 독성 물질이 축적돼 주의해야 한다.

 

콩나물 머리의 비타민B1, 몸통의 비타민C가 알코올 분해속도를 높인다. 뿌리의 아스파라긴산이 숙추의 주원인인 알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해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또 콩나물의 사포닌 성분은 간 기능에 도움을 준다. 콩나물을 넣은 국이 숙취로 찌든 속을 풀기 위한 식사로 좋은 이유다.

 

밥을 지을 때 넣어 ‘콩나물밥’으로 먹어도 좋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콩나물을 밥에 얹어 먹으면 된다. 기호에 따라 간장과 김, 고명을 올려주면 맛이 더 좋아진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콩나물에 풍부한 이소플라본 성분은 갱년기 증상 완화, 혈관질환 예방,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유방암에 대한 잠재적인 항암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콩나물은 콩이 발아하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C가 생성된다. 비타민C는 피부 건강에 필요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피부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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