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지혜가 샵 해체 후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지난 29일 ‘밉지않은 관종언니’ 채널에는 “바람난 남편 잡으러 다닌 ‘박막례 할머니’ 역대급 인생 최초공개 (오리백숙, 찜질방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지혜는 115만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 만나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지혜는 “옛날에 (현역가왕) 심사위원 안 했을 때 뭐했냐”는 질문에 “가수였다”며 샵 시절의 영상을 보여줬다.
이지혜는 “샵으로 활동할 때 엄마가 식당을 했다. 그때는 뮤직뱅크는 투표하는 게 있었다”며 “엄마가 장사하다 말고 공중전화에 가서 누른 거다. 1등 하게 하려고. 내가 샵이라는 가수, 그 그룹을 한 거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렇게 해서 샵으로 활동하다가 그룹이 깨졌다”며 “왜 깨졌는지 아냐. 둘이 싸워서”라고 불화를 언급했다.

이지혜는 “어릴 때는 그럴 수 있지 않나. 티격태격해서 해체했는데 혼자 저도 이제 바닥부터 했다. 불러주는 데가 없어서 막막했다”며 “내가 했던 게 가수 생활밖에 없으니까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뭘 시작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어디 가서 일한다 하면 무슨 연예인이 갑자기 일을 하냐고 농담하는 줄 아시더라”며 “어느 순간은 방송에 진짜 주인공 있으면 저기 끝에 앉아서 웃으면서 박수치는 역할 있지 않나. 예능 가서 웃기고, 이야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좀 하다가 남편 만나서 결혼하고 애 낳고 유튜브하고 동상이몽하고 이제 잘됐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박막례 할머니가 “잘했다”고 격려하자, 이지혜는 “그렇게 고생하고 딱 느낀 게,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거다. 할머니 보면 그렇다. 할머니 대주주 됐잖아”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박막례 할머니는 “고생을 해봐야 안다”고 공감했다.
이지혜는 “다시 무너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산다”고 말했고, 박막례 할머니는 “아까 내가 그러지 않았나. 비싼 거 들었다가도 집도 없고 그럴 때 생각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지혜는 “옛날에 성공하면 사람들한테 함부로 하고 싶었다. 내가 꿈이 나를 너무 무시한 사람들. 나는 너무 서러웠다. 너무 힘들 때. 나 진짜 잘되면 나 진짜 함부로 할 거야 그랬다. 근데 잘 될수록 그게 안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막례 할머니는 “벼는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지 않았나. 고개를 빳빳하게 들면 안 된다. 잘될수록 고개 숙여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지혜는 “그래서 사람들 보면 더 좋아하게 된다. 진짜 돈 많이 벌면 막 사야지 했는데 잘 안된다. 백화점도 잘 안 가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지혜는 1998년 4인조 혼성그룹 샵으로 데뷔했다. ‘Sweety’,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등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샵은 팀 내 불화설에 휩싸여 2002년 해체했다. 이지혜와 서지영은 해체 후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지혜는 2014년 무렵 방송이 없어 생활고를 겪었던 시절이 있었다며 당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차를 비롯해 갖고 있던 물건까지 팔아야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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