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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휩쓴 화마, 전국 봄 축제 멈춰 세웠다

입력 : 2025-03-31 06:00:00 수정 : 2025-03-30 21: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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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안동 등 행사 취소·무기 연기
구례·강릉도 벚꽃축제 대폭 축소
피해 지역 주민에 위로의 뜻 모아
강화도 축제 않고 산불 예방 총력
숙박업 등 지역 경제 악영향 전망

지난 열흘간 영남권을 휩쓴 최악의 동시다발 산불로 전국 각지서 수개월간 준비해 온 봄 축제가 잇따라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영남권 산불 피해 주민에 대한 위로의 뜻과 함께 강풍 및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산불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축제 특수를 기대했던 숙박업계에는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에 벚꽃이 펴 시선을 끈다. 연합뉴스

30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는 다음달 4일 선산읍에서 열 예정이던 ‘선산 산림휴양타운 기공식’을 연기하고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취소했다. 같은달 2∼6일 예정된 ‘금오천 벚꽃페스티벌’은 인기가수 공연 없이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취소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안동시는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진행할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와 다음달 2일 계획된 ‘안동벚꽃축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등을 전면 취소했다. 포항시는 ‘내연산 전국 산행대회’와 ‘장량 떡고개 벚꽃 문화축제’ 등을 무기한 연기했다.

 

앞서 전남 보성군은 29∼30일 열기로 했던 보성벚꽃축제와 문덕면민의 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 축제와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구례군도 300리 벚꽃축제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개막식을 취소하고 노래자랑, 농악공연 등 프로그램을 배제했다. 29일부터 나흘간 진도군 고군면 일원에서 펼쳐지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도 세부 행사를 줄였다.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는 화재 예방을 이유로 취소하고 개막식 축포 행사와 야간 불꽃 쇼도 뺐다.

 

대구 지역 봄철 축제와 행사도 줄줄이 취소·연기됐다. 대구 달성군은 28일부터 열릴 예정인 ‘달창지길 벚꽃축제’와 ‘옥포 벚꽃축제’를 취소했다. 북구도 같은날 열리는 고성동 ‘벚꽃한마음 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29일 예정된 ‘찾아가는 음악회’는 잠정 연기했다. 서구는 다음달 5일 열기로 한 ‘와룡산 와봄축제’ 행사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원 강릉시도 다음달 초 예정이던 벚꽃축제를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강릉시는 “앞서 대형 산불로 아픔을 겪었던 도시로서 아픔을 함께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충남 논산딸기축제 기간에 열기로 한 육군의 한국회전익기전시회가 취소됐다. 축제 기간에 맞춰 갖기로 한 헬기 탑승 체험행사도 취소됐다. 한국회전익기전시회는 최첨단 육군 전투헬기를 비롯해 최신예 육군 항공기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행사다. 육군과 해병대 및 미군 등에서 운용 중인 7개 기종 7대의 헬기는 물론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수출형 수리온(KUH-1) 모델과 소형무장헬기 미르온 LAH-1이 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진화 작업 중 소방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사고가 나자 전시회 주최 측인 육군항공학교가 취소했다.

 

인천 강화군은 다음달 5일부터 예정된 ‘강화 고려산 진달래 꽃구경 축제’를 취소했다. 행사를 취소한 대신 산불 예찰 활동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보성·구미·대구·논산·강릉=김선덕·배소영·김덕용·강은선·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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