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산·가톨릭·성대 등록 완료
연대 1명만 제적… 전국 확산 주목
정부, 31 의대생 복귀 현황 취합
연대 ‘등록 후 휴학’에 “복귀 불인정”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12.4%뿐
하반기 충원… 복귀 시간 걸릴 듯
‘빅5’ 대학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주요 5개 의대 학생 전원이 복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31일 전국 의대생 복귀 현황을 취합할 예정인 가운데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30일 각 대학에 따르면 빅5 대학병원을 교육협력병원이나 부속병원으로 둔 성균관대·서울대·가톨릭대·울산대 의대생 전원이 복귀하기로 했다. 연세대 의대에서는 1명을 제외하고 전원 복학 신청을 했고, 고려대는 전원 복귀했다. 국가거점국립대인 충남대·부산대 의대생들도 모두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대학에서도 뒤늦게 복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경희대·충북대는 이날까지, 가천대·계명대·단국대·아주대·원광대·한양대 등은 31일까지 등록·복귀 신청을 받는다.
각 대학도 등록 시한을 늘려 인제대와 동아대는 각각 다음 달 5일, 7일까지 복학 신청을 받는다. 강원대는 다음 달 11일, 전북대는 17일까지다.
서울대 의대생들의 복귀가 주요 5개 의대로 확산한 것처럼 주요 의대의 복귀 흐름이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서도 의대생 및 학부모들이 등록에 합류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수도권 25학번 의대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데드라인 넘기 전에 차선의 결정을 해야 한다”며 “증원 발표 때부터 반대했으나 현재는 복귀해야 26학년도 증원을 막고, 27학년도 이후를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의대생들의 단일대오가 무너지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수업에 복귀하는 의대생들을 향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라고 언급하며 미등록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쟁을 이어가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교육부는 31일 전국 의대생 복귀 현황을 취합한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전원’ 기준은 숫자 그대로 100%가 아니며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규정했다.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등록 뒤 휴학이나 수업 거부로 투쟁을 이어가자는 주장이 나온다. 연세대 의과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학생들에게 “방향성을 ‘등록 휴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교육부는 ‘등록 뒤 수업 거부’는 실질적인 복귀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 경우 의·정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 참여 여부도 지켜봐야 하고, 내달 중순까지 제적 통보를 유예한 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복귀 현황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2026학년도 모집 인원 발표도 이번 주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대생 복귀가 전공의 복귀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공의 모집은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이뤄져 상반기 복귀 문은 닫혔다. 현재 전국 수련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전 대비 12.4% 수준인 1672명(인턴 211명, 레지던트 1461명)이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상당수는 의원급을 포함한 다른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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