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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HMGMA’ 공장 가보니…로봇 200대가 움직이는 ‘혁신’ 집약체

입력 : 2025-03-30 19:00:00 수정 : 2025-03-30 21: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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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견인차 등 흔한 장비 안보여
4족 보행 로봇개들 차체 정밀 검수
생산 라인 인력들은 코딩 등 담당
지역사회 숙련된 일자리 창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 자동차 관세 부과를 발표한 지난 26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근교 엘라벨 현대차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 이날 찾은 HMGMA엔 약 8500명의 현지 고용 인력과 함께 수백대의 ‘로봇’이 일하고 있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첨단 제조 시설 중 한 곳을 직접 방문해 미국과 미국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확인해보기를 권한다”고 한 현장이다.

 

전동차를 타고 전체 부지 약 1176만㎡(약 355만평) 규모에 위치한 공장에 들어서자 자동차 부품을 운반하는 지게차와 견인차 등 자동차 공장에 원래 있을 법한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이동 경로가 데이터화된 자율이동로봇(AMR)이 200여대 돌아다니며 부품을 필요한 곳에 공급했다. 컨베이어 벨트가 있는 곳도 있지만, 일부 구간에선 컨베이어 벨트 대신 차체가 자율주행운반 로봇(AGV)을 타고 움직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자동차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완성차를 품질 검사장으로 운반하는 것도 48대의 주차 로봇이 담당한다. 바닥에 밀착한 주차로봇 2대가 완성차 전면과 후면을 각각 들어 올린 뒤 관제 시스템과 통신하며 지정된 위치로 차량을 운송했다. 도장 공장에서 넘어온 차체 문을 열고 볼트를 풀어 차량에서 떼어낸 뒤 차 문을 다시 붙이는 것도 로봇이 한다.

 

마크 레이버트 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이었다가 구글 인수를 거쳐 2021년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 일명 ‘로봇개’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로봇개는 차체 정밀 검수에 투입된다. 현대차 측은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갖고 동작하는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이곳에 시범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HMGMA가 조지아주에서 8500명의 직접 고용을 발생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첨단 기술이 도입돼 자동화율이 40%에 달하는 HMGMA에서 일하는 생산 라인 인력 상당수가 단순 작업보다는 생산 과정의 디지털화를 위한 프로그래밍 등 숙련노동을 담당하는 이들이다. 지역사회에서 숙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조지아공대와 산학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엘라벨(조지아)=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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