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관세전쟁 격화중 재개된 공매도…코스피 짧았던 반등 끝나나

입력 : 2025-03-31 13:52:41 수정 : 2025-03-31 17:54:4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코스피 장중 2,480대로 하락…올해 3개월 상승분 대부분 반납
공매도 타깃 이차전지주 약세…美증시 급락 따른 공포심 유입
"코스피 재하락 유력" vs "美침체 가능성 희박, 코스피 재상승"

1년 반 만의 공매도 재개일이 하필 임박한 상호관세와 경기침체 공포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과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충격파가 커졌다.

그렇지 않아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 부진과 정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우외환이 겹치자 코스피가 어렵게 회복한 상승분을 다시 내놓고 말았다.

지난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일각에서는 공매도와 경기 공포 모두 일시적 변동 요인에 그치고, 1분기 실적 시즌과 함께 코스피가 상승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코스피는 오전 한때 전장 대비 70.90포인트(2.77%) 내린 2,487.08을 기록하는 등 2% 중반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3일 2,441.92를 기록하며 연초 반등 랠리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코스피가 3개월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3%대 낙폭을 보이는 것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6% 넘게 내리고 POSCO홀딩스[00549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SDI[006400] 등 이차전지주가 3~4% 이상 하락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이차전지주는 최근 실적 부진에 실적 대비 고평가 인식에 따라 이날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거래잔고 비율이 급증하는 등 공매도 타깃으로 지목돼 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6천억원에 육박하는 순매도세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들은 코스피200 선물도 7천억원 가까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이 5천억원에 가까운 순매수세로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인 형편이다.

이날 하락세는 2023년 11월 전면 금지한 공매도가 재개되는 날인 만큼 어느 정도는 예상된 측면이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방산주와 조선주는 공매도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미 지난주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증권가에서도 공매도에 따른 중장기적 수급 개선 기대감과 별개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 큰 문제는 미국발 관세전쟁이 날로 격화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말(28일) 공개된 미국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을 웃돌고, 가계 지출 증가율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공포가 급격히 확산했다.

이에 뉴욕 증시에 투매 양상이 나타나며 나스닥 지수가 2.70% 내린 것을 비롯해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관세전쟁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상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오는 2일 상호관세 외에도, 앞서 발표한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도 발표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깜짝 발표와 오락가락 발언으로 협상력과 함께 정책 불확실성까지 키우고 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정치 사이클상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초반 경기 하락이 유리하다"며 "내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구태여 무리수를 두며 올해 경기를 화려하게 포장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강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하향 조정세,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재정적자) 해소 추진 과정 등을 언급하며 "향후 미국 주식 시장이 깊은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 주식시장도 재하락 여지가 짙다"고 우려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 역시 중국 GDP 증가율이 5%를 초과한 현시점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까지 가지 않고 코스피도 반등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큰 경기 둔화 폭과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이 공포심리를 자극했다"면서도 "현재 미국 경기는 과열이 식어가며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경기가 침체로 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4월 글로벌 금융시장은 3월 말 불확실성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정상화하고,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되면서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실적 시즌도 관세전쟁의 반대급부로서 선수요 유입과 중국 경기 회복세, 환율 효과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질 경우 금리인하와 재정정책으로 인한 내수 경기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매도도 시간이 갈수록 증시에 긍정적 변화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가장 최근 공매도 재개 시점인 2021년 5월에도 증시는 재개 전 하락, 재개 후 반등 패턴을 보였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점에 관세 이슈가 매도하기 좋은 이유를 만들었다"면서도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아 매도 부담이 크지 않고, 최근 외국인 매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매도 물량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간 것과 비슷한 학습 효과를 기대한다"며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실적이 좋은 업종 중심으로 시장 흐름이 재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차주영 '시크한 매력'
  • 수지 '청순 대명사'
  • 에스파 윈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