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 고소인 측이 오는 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힌다.
장 전 의원을 고소한 전 비서 A 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노지선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3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가해자를 고소하는 데 왜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는지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됐다. 그는 피소되자 국민의힘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장 전 의원은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 입장을 밝혀왔지만, 고소인 측 입장은 달랐다.
고소인 측은 “권력자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 오랜 기간 피해자들이 목소리 내지 못하는 이유, 성폭력 사건이 피해자의 일상과 삶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진영 논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성폭력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악용하고 있는지 이 사건이 다시 한 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위력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장제원 사건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후 9년의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이 어떤 공격에 맞서야 했는지 고스란히 목격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피해자가 직접 참석하기는 어렵지만 피해자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소인 측 기자회견은 오는 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법무법인 온세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고소인 측에 따르면 A씨는 사건이 일어난 2015년 11월 18일 아침 주변 상황 등을 종합해 성폭행과 추행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장 전 의원이 잠들어 있는 사이 호텔 방 안 상황 등을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촬영해 보관했으며 이를 최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A씨 측은 영상에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피해자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응대하는 상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 측은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응급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의 특정 신체 부위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음을 확인했고 해당 감정서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2022년 성폭행 피해 정황 등을 적어둔 글을 확보한 바 있다. 글에는 A씨가 피해를 당한 뒤 성폭력 상담기관 등을 찾아갔고 장 전 의원이 돈 봉투를 건넸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에는 피해를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심경도 고스란히 담겼다. 믿고 따르던 상사에게 얘기했더니 참으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무덤덤해질 거라 했다며, 당시 어렸고, 직장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게 수치스럽고 가족이 알게 되는 게 미안했다는 것이다.
2018년 '미투'가 터졌을 당시 말하고 싶었지만, 무서운 마음에 참고 인내할 수 있을 것이라 스스로 다독였다고 했다. 하지만 우울증이 올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 계속됐고, 올해 11월이면 공소 시효도 끝난다는 점이 고소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피해자 측 입장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