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대응 등 지휘가 먼저” 공지
SK하이닉스 찾아 현장간담회
“1일 경제안보전략 TF 스타트”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사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동 제안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총리실은 31일 한 권한대행에게 야당의 면담 요청이 있었고,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에게 4월1일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정부와 야당의 긴장이 더욱 고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이 대표가 한 권한대행에게 회동을 제안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오늘 한 권한대행에게 전화를 두 번 하고, 문자메시지를 한 번 보내며 ‘긴급하게 뵙고 싶다’고 했으나 한 권한대행은 일절 답을 보내오지 않았다”면서 “또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에게 연락했는데 이들마저도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회동을 제안한 것은 한 대행에게 마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변인은 회동을 제안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이렇게 간곡하게 만남을 여러 차례 요청했을 때는 지금의 여러 정국 현안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싶은 것 아니겠나”라고만 언급했다.
총리실은 문자 공지를 통해 “권한대행은 임박한 관세 부과 등 통상전쟁 대응, (산불) 이재민 지원 대책 지휘를 국정 최우선에 놓고 있다”며 “야당 관계자들의 면담 요청 등에 대해서는 국가 경제 및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출범을 알렸다. 한 권한대행의 이날 반도체 공장 방문은 앞서 국회가 보류시킨 주 52시간제 예외가 포함된 반도체법에 대한 항의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 권한대행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진행된 현장간담회에서 “그동안 우리가 경험했던 전 세계의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을 흔들어 버리는 도전에 정부와 기업이 국민과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며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안보전략 TF가 4월1일 발족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참모들과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마 후보자 임명 여부와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