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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유서…장제원 전 의원, 어젯밤 숨진 채 발견

입력 : 2025-04-01 06:16:47 수정 : 2025-04-01 17: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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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 없다”
장제원 고소인, 금일 기자회견 취소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동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의 장례는 부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밤 11시45분쯤 장 전 의원은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경찰에 사건을 인계했다. 장 전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오피스텔을 임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의 보좌관이 오피스텔을 찾았다가 그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등 가족과 지인들을 향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서에는 고소인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전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하는 등 신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부산 모 대학 부총장 시절 당시 비서였던 A 씨를 준강간치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1월 A 씨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지난달 28일 장 전 의원을 불러 첫 조사를 진행했다. 장 전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사건 이후 A 씨에게 반복적으로 전화와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만원이 들어 있는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31일 A 씨 측은 호텔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A 씨 측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의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장 전 의원이 A 씨의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을 시키는 장면, A 씨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응대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또한 A 씨는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응급키트를 이용해 증거물을 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A 씨의 신체 및 속옷 등에서 남성 DNA가 검출됐다.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성폭력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피의자가 사망하면 형사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변사 사건으로 처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고소 사건은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김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전 기자회견은 사정상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씨 측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온세상에서 장 전 의원 고소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한편 3선 국회의원 출신인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하 원장은 자신의 SNS에 “아침 뉴스를 보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만우절 가짜뉴스이길 바랐지만 아니었다”며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했지만, 그는 이미 죽음으로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과 저는 같은 부산 정치인으로 10여 년을 함께했다”며 “본회의장에서 짝지처럼 나란히 앉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고인은 저와 함께 부산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에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하 원장은 “제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장제원은 재능 있고 의리 있는 정치인이었다”며 “여러 정치적 위기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던 결단력 있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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