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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닥사 의장 “가상자산 산업, 중앙화된 금융 벗어나 혁신적 변화 이끌 것” [세계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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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2 06:00:00 수정 : 2025-04-02 0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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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사태로 생긴 자율규제기구
안정적인 거래 환경 구축에 노력할 것

트럼프 親가상자산 정책에 격변 예고
100조 돌파한 국내시장도 준비 절실
법인·기관투자자 등 단계적 참여 전망
이상거래 감시·표준 광고규정 등 제정

‘소득 있는 곳 세금’ 가상자산 과세 공감
향후 정보 투명성 제고·보안 강화 과제
“가상자산 산업은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벗어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이 시장에서 ‘닥사’ 의장사 코빗의 대표로서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도전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오세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의장은 “가상자산 산업도 스페이스X의 로켓발사처럼 초기의 불확실성과 도전이 따르지만 새로운 혁신을 향해 달리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유일의 가상자산 자율규제기구인 닥사는 2022년 6월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뜻을 모아 출범한 협의체다. 오 의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코빗을 비롯해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등 5개 거래소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오 의장은 초대 의장인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대표에 이어 올해 1월1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오세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의장 겸 코빗 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코빗 본사에서 가상자산 업계의 현안과 나아가야 할 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그는 “임기 동안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면서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라며 “금융당국에서 밝힌 대로 법인의 시장 참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 입법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원사 간의 상호 협력 체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닥사 의장으로서뿐 아니라 코빗의 대표로서도 분주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2013년 6월 우리나라 최초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문을 연 코빗은 세계 최초로 원화(KRW) 기반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오 의장은 “현 시장에서는 중앙화 거래소가 단순한 중개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코빗은 웹3 월렛을 중심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 탈중앙화 조직 생태계(DAO) 등을 꾸리는 등 기존 거래소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웹3 기술은 블록체인과 분산형 인터넷 환경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웹2에 이은 차세대 인터넷을 말한다. 코빗은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중앙화 거래소 이용자들이 실리콘 블록체인과 연결할 수 있는 개인 지갑인 웹3 월렛을 출시해 다시 한 번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코빗은 이를 통해 가상자산 보관의 안전성과 거래 편의성을 한층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으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격변을 맞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이에 발맞춰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가상자산 2단계 통합법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코빗 본사에서 오 의장을 만나 가상자산 업계의 현안과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트럼프 정부 출범을 계기로 가상자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전망 및 건의사항은.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명확한 규제 체계와 이용자 보호 방안 등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법인 및 기관 투자자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의 단계적 허용이 이뤄질 것이며, 시장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코빗도 신한은행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닥사 의장과 코빗의 대표로서 ‘시장 활성화’와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업계의 공통된 비전을 공유하고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려고 한다.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고도 신속한 규제 마련이 이뤄졌으면 한다.”
 

―트럼프 2기 시대 친가상자산 행정부 등장으로 인한 국내 시장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활용해 금융 리스크를 분산하고,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글로벌 자금의 유입이 늘어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량과 유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은데 미국의 정책 변화가 국내 정책, 규제 환경과 상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관세전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는 점도 변수다.”

―최근 위믹스 해킹사건 공지 지연에 대해 닥사는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는데 그 배경은.

“지난 2월28일 위믹스 재단에서 운영한 플레이 브릿지 볼트 자산 탈취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이나 가상자산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지연 공시했고,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 및 피해자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고 판단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사실관계 파악 및 세부 소명 자료를 보다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가상자산의 거래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약 1개월간 연장한 상태다.”
 

―북한의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내 거래소들은 안전한지.

“우리나라의 경우 가상자산 유동성이 경제 규모 대비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북한이 관심을 가질 만한 규모이기는 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에 대한 대비 방안을 철저히 마련 중이다. 다각적인 보안 체계와 대응 전략을 통해 이러한 위협을 차단하고 있다. 우선 고객 자산을 콜드월렛에 보관하면서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환경을 구축 중이다. 네트워크 접속이 안 돼 있으면 해킹을 당하지 않는다. 또한 다중 인증을 요구하면서 계정 탈취를 막는 방안을 만들어놨으며, 주기적으로 보안 감사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내부 직원들의 보안 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 중이며, 권한 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운영해 민감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최소화하고 있다.”

―12·3 계엄 사태 당시 발생했던 거래소 전산장애 후속 조치는.

“금융당국에 해당 사태에 대한 보고를 마쳤으며 피해 상황 파악과 보상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거래소는 이미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코빗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전담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소통 라인을 마련한 상태다. 또한, 각 회원사별로 서버 확충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시장 안정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닥사는 지난해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이상거래 상시감시 모범규정’과 ‘표준 광고규정’을 제정했는데 관련 성과는.

“이상거래 상시감시 모범규정이 생기면서 거래소들은 비정상적인 거래 패턴이나 시장 조작을 감지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고 이는 불법적인 활동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감시 절차가 표준화되면서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인 것이다. 표준 광고규정은 허위 또는 과장된 표현을 금지하고, 광고 시 심사필 번호 등을 명시하도록 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한 조치다. 과거에는 이용자의 수익 보장 등을 내세우면서 잘못된 광고가 난립했는데, 이 같은 것들이 많이 사라졌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사기적 행태를 줄이면서 이용자 보호가 강화되었고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가상자산의 기술적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인 양성을 위한 계획은.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닥사는 블록체인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교육과 연구 개발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회원사 간 협업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기술인 양성은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걸쳐 꼭 필요한 일이다. 향후 법인이 시장에 참여한다면 적극적인 산학협력 등을 통해 업계의 인적 역량을 높일 수 있고,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자산 과세 움직임에 대한 입장은.

“국내 가상자산 과세에 대한 논의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됐다. 과세 방식과 기준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거쳐 마련됐고, 현재는 유예된 상태다. 소득이 발생하는 곳에 세금이 부과되어야 한다는 말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세금 부과는 당연히 돼야 한다는 인식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향후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과제는.

“‘정보 투명성 제고’, ‘보안 강화’ 등이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가상자산 프로젝트와 거래소는 이용자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코빗은 이를 위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보유자산을 공개하고 있으며, 리서치센터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 중이다. 해킹이나 전산장애, 의심스러운 거래에 대한 대응도 발 빠르게 해야 한다. 보안을 강화해 운영상 허점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기기 보안이나 보안 교육, 네트워크 분리 등을 다시금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회원사별로 서버 확충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려 한다.”

 

오세진 닥사 의장은…●1987년 출생 ●서울대 경영학 학사 ●바클레이즈(Barclays) FICC Trading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FICC Sales ●코빗(Korbit) CSO ●코빗 CEO(2020년 1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의장

대담=우상규 경제부장, 정리=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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