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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기업 60% 직간접 영향… 배터리·車 최악” [관세 전쟁]

입력 : 2025-04-01 18:48:39 수정 : 2025-04-01 21: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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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美 관세정책 영향 조사

부품·소재 납품 협력업체 직격탄
‘보조금 불투명’ 삼성·SK 이중고
정부 “美 지목 무역장벽 대응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계 공식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기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대미 수출기업은 수익성 악화를, 수출기업 공급망에 포함된 간접 영향권 기업은 납품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지급이 확정된 반도체법 보조금도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재협상을 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재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몰고 올 ‘관세 쓰나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목한 비관세장벽이 우리나라에 부과될 상호관세에 얼마나 적용이 될지 누구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안다고 해도 마땅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1일 경기도 평택항 자동차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을 실은 카캐리어가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관세 폭풍의 영향은 광범위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우리 제조기업의 미 관세 영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이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간접 영향권에 속한 업종을 보면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 업종이 가장 많았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대기업에 부품, 소재 등 중간재를 납품하는 협력사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6.7%), 중견기업(70.6%), 중소기업(58.0%) 순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1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뉴시스

미국 관세 영향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현지생산 증대나 시장 다각화 등 직접적인 대응책을 모색하는 기업은 일부 대기업이나 가능한 상황이다. 전반적인 기업 분위기는 소극적 대응에 그쳐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동향 모니터링 중’(45.5%)이거나 ‘생산비용 절감’(29.0%)이라고 답했다. ‘대응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20.8%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호관세와 함께 반도체법 보조금 폐지라는 ‘이중고’를 맞닥뜨리고 있다.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 상무부 내 신설한 ‘미국 투자 액셀러레이터’ 사무소에 반도체 보조금 배분 감독 등의 역할도 맡기면서 본격적인 보조금 재협상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공장을 짓는 대가로 삼성전자는 전임 정부로부터 각각 보조금 47억4500만달러(약 6조9500억원), 4억5800만달러(약 6700억원)를 받기로 했지만, 아직 약속된 금액을 다 받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금액이 워낙 커서 보조금이 취소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기존 공장 건설 로드맵을 그대로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스1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년 국별 무역장벽(NTE) 보고서’ 또한 재계나 정부 입장에선 신경 쓰이는 변수다. 해당 내용이 미국의 상호관세 결정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USTR이 디지털 무역, 농산물 시장 접근 등 한국의 비관세 무역장벽을 광범위하게 지적한 것과 관련해 “관계 부처 및 이해 관계자와 긴밀히 협의해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측과는 실무채널 및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이행위원회·작업반 등을 통해 협의하고 한국의 진전 노력을 지속해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보고서에서 거론된 한국의 농산물 분야 무역장벽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현재까지 미 정부의 협상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식품부는 농업계, 전문가 등과 지속 소통하면서 관계 부처와 협의해 국익을 최우선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수·박유빈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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