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이 24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미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핵심 산업군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앞으로 이어질 실무 협의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업에서의 협력이 관세 등 다른 의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한미 2+2 통상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협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보이는 한미 조선 협력 등이 주요하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한국 측과 회담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오늘 한국 정부와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며 한국이 빠른 시기에, 최선책을 들고 찾아왔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안 장관은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베선트 장관의 평가에 대해 “판단하기에 이번에 설명한 내용 중 조선산업 협력 비전에 대해 상당히 공감대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산업 협력에서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부분들, 앞으로 태스크 빌딩(업무 구축)을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비전들, 기술 협력을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설명한 것들이 미 행정부에서 굉장히 목말라하는 조선산업 역량 강화에 잘 맞아 들어갔다”고 짚었다.

우리 정부는 당초 이번 회담에서 대미 무역수지, 조선 협력, 액화천연가스(LNG) 협력 등 3대 분야에 중점을 둘 계획이었는데, 이 중에서도 조선산업 협력과 관련해 미국 측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저쪽(미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은데, 조선산업 설명 때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4년 임기 내에 무역수지 균형을 완전히 맞추기 어렵다는 부분을 설명했고, (무역수지 개선은) 모든 국가가 얘기할 텐데 가장 차이나는 것이 조선이 아닐까 한다”고 언급했다.
LNG 투자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안 장관은 “알래스카 LNG 같은 경우엔 현재 실사를 하는 상황을 설명했기에, 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한 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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