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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도 에너지도 ‘청정’… 땅끝 해남서 펼쳐지는 ‘탄소저감 미래도시’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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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6 06:00:00 수정 : 2025-06-05 18: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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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솔라시도’ 조성 속도

해남·영암 걸친 관광레저형 자족도시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서 전기 생산
AI 데이터센터·ESS 핵심 인프라 구축

삼호지구, 골프·레저 결합 휴양도시로
삼포지구는 국제자동차경주장으로 우뚝
웰니스 주거단지 조성·국제학교도 설립
9개 테마정원 연결… 2030년 완공 박차

전남 해남군과 영암군 일원에 조성 중인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SolaSeaDo)’. 해남에 구성지구, 영암에 삼호지구와 삼포지구 등 3개 지구가 2개 군에 인접한 것이 특징이다. 솔라시도라는 브랜드는 ‘태양(Solar)’과 ‘바다(Sea)’의 영어식 발음을 한글화해 리듬과 에너지, 젊음의 경쾌한 템포를 연상시키는 휴식이 있는 해양 레저도시를 표현했다.

전남도의 ‘그랜드 전남 10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솔라시도가 사업 추진 20년 만에 친환경 에너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관광·레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미래도시를 꿈꾸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4차산업 혁명 대전환을 맞은 가운데 구성지구는 기후변화대응 미래 스마트시티로, 삼호·삼포지구는 골프특화 관광레저도시와 모터스포츠가 어우러진 글로벌 복합도시로 성장 가도를 달릴 채비를 마쳤다. ‘자연과 사람, 기술이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하는 솔라시도는 2030년까지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프로젝트를 통합 추진하며, 국내외 투자자와 기업, 방문객의 이목이 초집중되고 있다.

 

솔라시도 조감도. 전남도 제공

◆AI 슈퍼클러스터와 친환경 에너지 핵심 허브

스마트시티, 탄소저감도시 목표로 조성되고 있는 구성지구는 해남군 산이면 일대 약 2090㎡(632만평) 규모 부지에 민관 협력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투자회사인 스톡 팜 로드(SFR), 그 자회사 퍼힐스와 함께 ‘3GW 규모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광활한 대지와 풍부한 일조량을 기반, 태양광·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을 구축해 세계 최대 수준의 컴퓨터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솔라시도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인프라, 안정적인 산업용수 공급, 자연재해 안전성 등을 갖추고 있어 최적의 데이터센터 유치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근 영산강 간척지의 3GW급 태양광 집적화 단지와 서남해안 해상풍력(7GW) 자원을 활용해 총 10GW의 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전남도와 한국전력, BS산업이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구축 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 협약에 따라 솔라시도 내 154㎸급 변전소 구축을 통한 전력 공급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그보다 앞선 6월에는 솔라시도가 정부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세제 혜택과 전력 인프라 구축 가속화 등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되며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산업 허브로의 투자 최적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골프 특화 레저·글로벌 교육도시로 도약

솔라시도는 자연과 여유가 살아 숨 쉬는 관광·레저 중심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삼호지구에는 사우스링스 영암, 코스모스링스 등 63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앞으로 108홀 규모의 프리미엄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단독주택 내 필드 골프연습이 가능한 페어웨이 빌리지, 친수환경을 갖춘 시니어타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골프와 레저를 결합한 고품격 관광도시로서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삼포지구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1등급 서킷인 국제자동차경주장이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길이 5615㎞, 18개 코너를 갖춘 경주장은 포뮬러원(F1), F3, GT 등 모든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으며,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을 충족하는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국제자동차경주장은 F1 코리아 그랑프리,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 CJ슈퍼레이스 등 다채로운 대회가 열린다. 매년 250일 이상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와 기업 신제품 테스트 행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대중화와 자동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자동차 핵심기술연구센터, 미래자동차 사이버보안 인증센터 구축사업 등과 연계해 미래차 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국제자동차경주장은 단순한 스포츠경기장을 넘어 미래 자동차산업·레저관광·교육연계 복합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솔라시도는 교육, 문화, 레저가 어우러진 대규모 웰니스 콘셉트의 주거단지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솔라시도가 1가구 2주택 양도세 비과세 혜택 등 투자 매력까지 더해지며 국내외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명문 RCS(Redlands Christian School)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해 고품질 글로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는 또 국내외 우수 사립학교 유치를 통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제주 영어교육도시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교육 거점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태양의 정원. 전남도 제공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 ‘산이정원’ 개장

솔라시도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조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정원도시를 구현한다. 기존 도시들이 경제적 효율성을 우선해 건물 사이에 인위적으로 공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솔라시도는 본래의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수로와 녹지를 활용한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제시한다.

‘미래 세대’와 ‘미래 환경’을 위해 조성 중인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 ‘산이정원’은 2024년 5월, 1단계를 개장했다. 52만9000㎡(16만평) 부지 중 우선 개장한 16만5000㎡(5만평) 규모의 1단계 구간에는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맞이정원’, 어린왕자와 함께하는 ‘동화정원’, 약속의 숲, 생명의 나무 등 특색 있는 테마정원들과 미술작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산이 곧 정원이 되다’라는 의미를 담은 산이정원은 자연과 더불어 미래 세대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와 함께하는 정원’을 표방한다.

솔라시도에는 산이정원을 비롯해 태양광발전소를 감싸고 있는 태양의 정원, 하늘정원, 물빛정원, 별빛정원, 달빛정원, 대지의 정원, 바람의 정원, 길 정원 등 산이면 구성리의 구성구경(九星九景)을 주제로 총 9개의 정원이 조성된다.

산이정원을 비롯한 9개 테마 정원은 도시 전체를 거대한 ‘생태정원’으로 연결해 휴식과 치유가 함께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의 친환경 교통망 구축, 디지털 헬스케어, 매타버스 관광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편의 서비스도 함께 조성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 전체에 걸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정원도시의 면모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서순철 기업도시담당관 “지역 주도 숙원 사업 본격화  국가균형발전 모범사례 될 것”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은 수도권 중심 구조를 완화하고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도시의 국가 균형발전을 앞당길 모범사례가 될 것입니다.”

 

서순철(사진)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은 5일 “2005년 서남해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최종 확정된 이후 2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담당관은 “전국에 7개 기업도시가 선정됐는데 이 중 하나가 영암·해남 기업도시”라며 “2013년 개발사업 착공 이후 약 5년 동안 공유수면 매립을 완료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유수면 매립으로 조성된 총 33.7㎢(1022만평) 솔라시도 부지에는 F1국제자동차경주장, 대중제 골프장 4곳, 국내 최대 규모 98㎿급 태양광 발전단지, 태양의 정원,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인 산이정원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충주·원주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는 개발 중에 이익금이 창출되는 반면 대부분 민간 투자개발로 이뤄진 영암·해남 기업도시는 20년 가까이 투자가 이뤄지면서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3개 지구에 총 출자액 1950억원 중 전남도 출자액은 17.3%(338억원)에 달한다. 공익적 역할에 따라 출자액 비율을 다르게 적용했다.

 

서 담당관은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기업도시에는 국가재정 지원사업이 잇따르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탄소중립 에듀센터, 수상공연장, 녹색융합 클러스터,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등 10개 사업이 2028년까지 순조롭게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솔라시도에는 데이터센터파크 사업과 인공지능(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사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도시 개발을 통해 최대 5만 1700명의 인구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담당관은 “사업의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부지 매입방식 및 개발계획 변경 등에 대해 협상대상자와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고 그에 따른 부지매매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21대 대통령선거 10대 공약에도 재생에서지 활용 AI 에너지신도시 조성사업이 포함됨에 따라 전남도를 글로벌 데이터·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남·영암·무안 =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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