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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니’가 돌아왔다… 663일 만에 마운드 오른 오타니, 1이닝 1실점, 최고 구속은 160.1km, 타자로 4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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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7 14:53:39 수정 : 2025-06-17 20: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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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6, 2025; Los Angeles, California, USA; Los Angeles Dodgers designated hitter Shohei Ohtani (17) throws against the San Diego Padres during the first inning at Dodger Stadium. Mandatory Credit: Jayne Kamin-Oncea-Imagn Images/2025-06-17 11:52:29/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1)는 현존하는 야구 선수 중 유일무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타자로는 한 시즌에 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고, 마운드에서는 시속 100마일(약 160.9km)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을 연신 뿌려대며 타자를 돌려세운다. 이른바 ‘이도류’(二刀流)라 불리는 투타겸업으로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했다. LA에인절스에서 뛰던 시절인 2021년(46홈런 100타점, 9승2패 평균자책점 3.18)과 2023년(44홈런 95타점, 10승5패 3.14)엔 타자, 투수를 모두 완벽하게 수행해내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2023년 9월에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서지 않았다. 다저스로 이적한 2024시즌엔 투수를 접고 타자로만 나서며 메이저리그 전인미답의 영역이었던 50홈런-50도루를 해내며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따냈다.

 

1년 10개월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오타니가 드디어 마운드에 섰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가 MLB 경기에서 투수로 등판한 건 LA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이후 663일 만이다.

 

아울러 내셔널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1번 타자로 출전한 건, 1901년 짐 존스, 1953년 앨빈 다크(이상 뉴욕 자이언츠)에 이어 오타니가 세 번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1번 타자를 고집했다. 오타니라면 선발 투수로 던지는 날에도 1번 타자로 뛸 수 있다”고 전했다.

 

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Shohei Ohtani throws to a San Diego Padres batter during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Monday, June 16, 2025, in Los Angeles. (AP Photo/Kyusung Gong)
epa12180184 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Shohei Ohtani releases a pitch during the first inning of the Major League Baseball (MLB) game between the San Diego Padres and the Los Angeles Dodgers in Los Angeles, California, USA, 16 June 2025. EPA/CAROLINE BREHMAN/2025-06-17 11:52:53/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상대 톱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상대로 97.6마일(약 157.1km)의 싱커를 뿌리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6구째 99.1마일(약 159.5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우전 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폭투에 이어 2번 루이스 아라에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에 몰렸다. 매니 마차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준 뒤 개빈 시츠와 잰더 보가츠는 2루 땅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마쳤다.

 

이날 오타니는 횡적 움직임이 강조된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10개)를 비롯해 포심 패스트볼(9구), 싱커(8개), 스플리터(1개) 등 28구를 던졌다. 포심과 싱커는 대부분 150km 중후반대에 형성됐고, 최고 구속은 아라에스를 상대로 던진 4구째 100.2마일(약 161.2㎞)짜리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Jun 16, 2025; Los Angeles, California, USA; Los Angeles Dodgers designated hitter Shohei Ohtani (17) reacts during the first inning against the San Diego Padres at Dodger Stadium. Mandatory Credit: Jayne Kamin-Oncea-Imagn Images/2025-06-17 11:52:52/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당초 20개 내외의 공으로 1~2이닝을 소화할 계획이었던 오타니는 1회에 투구수가 많아지자 2회부터 마운드를 앤서니 반다에게 맡기고 ‘오타니 룰’에 의해 타자 역할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는 오타니의 이도류 열풍이 몰아치자 오타니 한 명만을 위해 선발투수가 투구를 마치고 교체된 뒤에도 지명타자로 계속 뛸 수 있다는 ‘오타니 룰’을 신설한 바 있다. 

 

Los Angeles Dodgers' Shohei Ohtani steps up to the bat during the sixth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San Diego Padres, in Los Angeles, Monday, June 16, 2025. (AP Photo/Kyusung Gong)
Los Angeles Dodgers' Shohei Ohtani runs around first base as he drives in a run with a double during the third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San Diego Padres, Monday, June 16, 2025, in Los Angeles. (AP Photo/Kyusung Gong)/2025-06-17 12:15:50/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명타자 오타니는 홈런포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5타석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97에서 0.300(283타수 85안타)에 복귀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3회 2사 3루에서 좌중간으로 적시 2루타를 쳐내며 1-1 동점을 만들며 자신의 패전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직접 없앴다. 이어 4회 2사 1,2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타점을 포함해 4회에만 대거 5점을 올리며 6-2로 단숨에 경기 양상을 뒤집었다. 오타니는 6회엔 삼진을 당했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3출루를 완성했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시작으로 7명의 투수를 투입한 끝에 6-3으로 승리했다. 김혜성(26)은 이틀 연속 벤치를 지켰다. 3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44승29패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1승31패)에 2.5경기 차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샌디에이고는 39승32패로 같은 지구 3위를 마크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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