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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쇄신 의지 보였지만…방법론 놓고 계파간 이견

입력 : 2025-06-18 11:57:48 수정 : 2025-06-18 11: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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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혁신위 구성' 추진…김용태 "당원 여론조사 먼저"
당내 의견 갈려…"혁신위서 개혁안 만들어야" vs "혁신위는 혁신 뭉개는 것"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를 계기로 쇄신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방법론을 두고선 당내 계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송언석 원내대표와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자신의 개혁안을 먼저 평가하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치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투톱'을 향해 엇갈린 지지 목소리가 나오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조속히 구성해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 개혁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 추진 등의 내용이 골자다.

송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3선·4선 이상 의원들과 각각 간담회를 열어 혁신 방안을 논의했고, 전날에는 초·재선 의원들과 회동했다.

구 주류에 속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개혁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송 원내대표의 혁신위 안에 힘을 보태는 기류가 감지된다.

나경원 의원은 4선 이상 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혼자 (개혁안을) 발표하는 형식은 비민주적이라 생각한다"며 "개혁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어떤 주체가 어떤 절차로 할지가 중요하다. 너무 개혁 속도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곽규택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송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을 포함해 (혁신위에서) 논의하겠다는 제안을 한 셈이고, 의원들이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며 "의원들의 뜻을 모아서 (개혁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원내대표가 방향을 잘 잡았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혁신위 구성은 다음 지도부가 할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자신의 개혁안을 두고 당원 여론조사를 시행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새로 뽑힌 원내대표가 혁신 의지가 강하다면 즉시 개혁안을 실행하면 되는데 혁신위를 통해서 다시 공전시키겠다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당원 여론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개혁안에 대해 당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아볼 수 있고, 당원 민주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러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지지했다.

조경태 의원은 4선 이상 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비대위원장 혁신안을 조금 더 존중하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면서 "혁신안을 당원 투표를 통해 (시행)하자는 것은 합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 공항 이전사업' 국정과제 채택을 위한 국회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마음대로 띄우고 자시고 할 권한이 없고, 명백한 월권"이라며 "송 원내대표나 친윤(친윤석열)들이 알아서 사람들 끌어오지 않을까 싶은데 장담컨대 혁신위가 만들어진다면 그 혁신위는 혁신을 뭉개기 위한 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당의 중지가 하나로 모이지 않는 상황에서 송 원내대표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송 원내대표는 원내 의견 수렴을 거쳐 혁신위 구성 여부,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의제, 전대 전까지 지도부 구성 등을 결정해야 한다.

당헌상 특별위원회 구성은 당 대표의 권한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당장 당 차원의 혁신위 구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김 위원장 임기가 오는 30일 종료되고 송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으면 혁신위를 구성할 권한이 생긴다. 실제 권한을 행사해 혁신위를 구성할 경우 친한계 등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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