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픽하이가 해체 위기를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2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너튜브 스타’ 특집으로, 타블로, 투컷, 임우일, 김원훈이 출연했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그룹 에픽하이 타블로와 투컷이 23년 차 티격태격한 모습을 보였다. 타블로는 “투컷이 갑자기 급발진할 때가 있다”라며 데뷔 초 겪었던 일화를 풀어놓았다.

타블로는 에픽하이의 데뷔 앨범이 주목을 받지 못해 이후 “대중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곡을 썼다”라며 “저희로서는 굉장히 의미 있는 곡”이라고 ‘평화의 날’을 소개했다.
‘평화의 날’은 발매 이후 급물살을 타며 에픽하이가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된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활동 중 어느 날, 타블로는 투컷이 유독 불만을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타블로가 투컷에게 "무슨 불만이 있냐"고 물었는데 투컷이 다짜고짜 타블로의 의자를 발로 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투컷은 “나는 가짜 힙합 하고 싶지 않았어”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그런 투컷을 두고, 일명 ‘힙합 지킴이’라고 명명하며 놀리기도 했지만 당시 투컷은 “우리의 노래가 대중성에만 치우칠까 봐…”라며 “에픽하이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염려했다”고 전했다.

또, 타블로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투컷이 소속사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저 에픽하이 못 하겠습니다. 해체할래요”라고 폭탄 발언을 한 일화도 이야기했다.
사장님은 한걸음에 달려와 둘을 햄버거집에 앉혀 놓고 입을 열었다고 했다. 입을 뗀 사장님은 “해체할 필요까진 없고…”라며 말을 흐리더니 “정식이(투컷)만 나가면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밝혀져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데뷔 이래 여러 위기 상황이 있어, 23년째 일명 ‘이혼 숙려 중’인 에픽하이의 일화를 접한 팬들은 “그럼 진짜 힙합은 뭔데”, “힙합 전사, 힙합 솔져”, “이 시대의 살아있는 힙합인” 등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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