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논란과 관련해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공식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공식사과’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이 명예훼손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강경 일변도여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제스가 밝힌 세 차례 공식입장문은 “안녕하세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박유천 피소 또는 고소 취하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로 시작해 중간에 “사실 확인되지 않고 추측성 기사로 박유천이 치명적인 명예훼손을 입었다”는 내용설명과 함께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근거 없는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한류 스타’박유천이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유흥업소에 갔다가 성폭행 피소라는 추문에 휩싸였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소속사 씨제스가 공식입장을 통해 먼저 사과부터 하고 회사 입장을 밝히는 것이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그런데 씨제스 공식입장문에는 사과의 내용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법적으로만 잘잘못을 따지며 언론을 향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만 피력하고 있어 입장문 작성시 소속사 측의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씨제스는 또 첫 문구에 “지난 13일 최초 보도부터 15일 오전 소송 취하 보도까지 경찰 측의 공식적인 사실은 전달받지 못한 채 보도에 의해 피소와 취하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이번 고소건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었고 진위 여부가 가려진바 없으며 보도로 인해 치명적인 명예훼손을 당한 상태”라는 피해만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해 당사자가 판단해 사법기관에 고소장을 내게 되면 먼저 고소내용에 관한 조사가 이뤄지고 증거물 등을 확보한 다음 피고소인에게 통보한 후 소환조사 등을 거쳐 사건의 진위를 밝히는 게 순서다.
그럼에도, 씨제스가 경찰의 공식적인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기획사 측 공식입장문을 통해 언론 보도에 있어서 자칫 압박(?)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누가 보더라도 사실 미확인과 추측성, 흠집 내기 등의 잘못되거나 일방적인 기사는 분명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어쨌든, 박유천 사건이 무혐의로 끝나던 말든 커뮤니티 사이트 글들을 보면 사실 대중은 법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 JYJ박유천이 공인으로서 성폭행 사건에 휘말려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소속사 측이 법적으로만 따질 게 아니라 억울하더라도 도덕적인 면에서 반드시 진정성 있는 사과부터 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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