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머리카락은 물론 신문지, 케이블타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이 이를 알고도 사실상 은폐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 고등학교 급식 실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우리 학교 급식에 벌레·신문지·케이블타이 등 별 거 다 나온다. 애들이 선생님께 항의했는데, 교장선생님이 1년에 몇 번 없는 동아리 시간에 반장과 부반장을 불러 다 커버했다"며 "이런 것들 다 신고하고 싶은데, 선생님에게 찍힐까봐 다들 가만히 있는다. 아마 전교생이 다 그럴 거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애들이 학교 측에 치즈스틱 대신 요구르트 하나 더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 신고하라'고 했다"며 "그 당시 학부모들이 다 들고 일어난 적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학교급식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며 노력해왔음에도 조리과정 부주의로 급식에 이물질이 혼입됐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하고, 학부모들에게 스마트폰 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B씨는 "영양사부터 조리사까지 싹 다 바꾸면 된다. 교육청에 찔러야 한다"고 말했다.
C씨는 "다 말하면 부장 선생님께 잡혀 갈까봐 무섭다. 전에도 SNS에 올렸다고 애들 혼났다"고 전했다.
D씨는 "우리 학교는 진짜 좋은 학교였다"며 "(급식) 맨날 궁시렁 대면서 먹었는데, 지금까지 아직 저런 건 나온 적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를 보면, 급식비리 사태는 전국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곰팡이 감자는 '유기농 감자'으로 둔갑돼 일선 학교에 공급됐고, 식재료 보관창고나 운반차량의 위생 상태도 엉망이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축산물이 버젓이 학생들의 반찬으로 올랐고, '친환경·무항생제 인증'이나 축산물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 마크도 조작됐다.
게다가 위생불량 식재료가 버젓이 유통이 됐고, 업체들은 입찰담합을 통해 급식 사업권을 따냈다. 또 학교 측은 식재료 업체로부터 상품권 등의 리베이트를 받는 등 학교와 업체 간의 유착비리도 드러났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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