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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양현석엔 관대, 여성 윤지오에겐 가혹”… ‘적색수배’에 윤지오 항변

입력 : 2019-11-08 10:52:15 수정 : 2019-11-08 15: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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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수배자’된 윤지오 / "경찰, 유독 나에게만 놀라운 수사 의지력 보여주고 있다" / "건강상 1시간 이상 이동 불가능"

‘고(故) 장자연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주목받던 배우 윤지오(32)가 인터폴 적색수배자가 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윤지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즉각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클럽 버닝썬 사건’, ‘양현석 성접대 의혹’, ‘양진호 음란 웹하드 사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해외 도피’ 등 남성이 가해자인 중요 사건은 부실수사하고 유독 여성인 자신의 수사에 대해서만큼 놀라운 수사 의지력을 보여준다는 내용이다. 

 

배우 윤지오. 뉴시스

◆‘적색수배자’된 윤지오… 190여개국 경찰 감시 아래에

 

8일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은 지난 6일 윤씨에 대한 적색수배서를 발부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일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토대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인터폴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인터폴 190여개 가입국들은 적색수배된 범죄자가 검거되면 해당 국가로 송환한다. 강력범죄 사범, 조직범죄 관련 사범, 5억원 이상 경제 사범 등이 대상이지만 사회적 파장이나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수사관서의 적색수배 요청이 가능하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연합뉴스

◆윤지오 “‘양진호 웹하드’, ‘클럽 버닝썬 사건’ 등은 부실 수사… 증인 윤지오에 ‘피해자다움’ 요구”

 

윤씨는 이날 오전 SNS에 민갑룡 경찰청장을 규탄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윤씨는 “애초에 적색수배대상이 아닌데 증인을 적색수배로 만든 경찰”이라고 지적하며 “민갑룡 경찰청장은 여성의 일상을 위협하고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으면서 양진호가 운영하는 웹하드 위디스크는 아직까지 건재하고 최근엔 아동포르노 사이트 수백건이 적발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클럽 버닝썬 사건’을 강도 높게 수사하겠다고 했지만 윤총경의 뇌물죄, 김영란법 위반 등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내리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의 부실수사와 유착수사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최근 들어 윤지오씨에 대해서만큼은 놀라운 수사 의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 정도 수사 의지였다면 장자연 사건은 10년 전에 해결되고도 남았다. 이 정도 처벌 의지였다면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과 승리의 불법촬영물 비동의 유포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밝힐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성폭력 피해자에게 요구하는 ‘피해자다움’을 증인 윤지오씨에게도 요구하고 있다. 이 정도면 민갑룡 경찰청장 또한 유착관계에 있는 게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윤씨는 해외로 도피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자신에 대한 경찰 수사 강도를 비교하는 게시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경찰의 수차례 소환 요구에도 입국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건강상 1시간 이상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국에 가려면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며 “지난 4월부터 현지에서 수사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고 캐나다 경찰도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제가 해당하지도 않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것이 모국 한국 경찰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한편 윤씨는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서며 이를 토대로 후원금을 모집했는데 이 과정에서 명예훼손, 모욕, 사기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윤씨에게 후원금을 낸 시민 439명도 후원금 반환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윤씨는 줄곧 사적인 용도로 후원금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이를 곧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모금 내역과 사용처 등을 들여다보며 윤씨 대면조사를 시도했으나 윤씨는 지난 6월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했던 것과는 달리 수차례 경찰의 소환요구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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