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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딱 걸린 몰카범’ 구속… BJ 김옥분 “내 탓이라니 어처구니없어”

입력 : 2020-07-26 07:00:53 수정 : 2020-07-26 19: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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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BJ ‘PC방 알바 체험’ 생방송 중 치마 속에 휴대전화 들이밀고 지나간 남성 / “사안 중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구속 / BJ 김옥분 “피해자 탓이라니 어처구니 없어… 모두 신고할 것”
아프리카TV 방송화면 갈무리.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가 생방송 촬영 중인 것을 모른 채 치마 속을 몰래 찍으려다 붙잡힌 20대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불법 촬영을 시도한 20대 남성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정오쯤 시흥시에 있는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을 생방송 중이던 BJ 김옥분씨의 치마 아래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대고 몰래 찍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가 PC방 좌석을 정리하던 중 가방을 메고 모자를 쓴 남성이 다가와 그의 치마 아래로 휴대전화로 보이는 물체를 들이밀었다.

 

그는 순식간에 촬영 후 자리를 떴고, 김씨는 이런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다.

 

이후 채팅창에는 “방금 몰카 촬영한 것 같다”, “빨리 폐쇄회로(CC)TV 확인해야 한다” 등 시청자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이에 상황을 알아차린 김씨는 PC방 내 CCTV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적발된 직후 자신은 아무 것도 찍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경찰서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등을 통해 A씨의 휴대전화를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본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BJ 김옥분 “조작 방송? 이게 다 피해자 탓이라고? 다 신고할 것”

 

해당 사건이 알려진 후 김씨는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 채널에 ‘조작(일명 ‘주장’) 논란’ 관련 글을 올리며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오늘 몰카일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위로와 몰카범에 대한 욕이 더 많지만 주작(조작)이라는 말과 내 복장 탓을 하는 글도 있더라”라며 “100% 조작이 아니다. 조작이면 무고죄를 받을 것이고 아이디 삭제는 물론, 방송도 그만두겠다. 굳이 이런 것으로 홍보하려고 조작하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복장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그는 “BJ라는 직업이 우선이고 아르바이트는 콘텐츠여서 당연히 의상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라며 “댓글이 가관이다. ‘술집 여자’ , ‘복장 때문에 당연히 찍을 수밖에 없다’ 등 오히려 피해자 탓이라니 어처구니없다. 그런 말 하시는 분들은 오늘 몰카범이나 키보드 워리어나 다름없는 똑같은 범죄”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 신고할 것”이라며 “왜 댓글로 연예인이나 BJ들이 스트레스를 받는지 공감이 간다. 피해자인데 오히려 욕 먹는 것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 그래도 위로글이 더 많으니 걱정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글을 맺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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