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덮쳐 조수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의 의식을 잃게 한 도로 위 낙하물체는 타워크레인 조립에 쓰이는 부품의 일종인 ‘마스트핀’으로 확인됐다.
21일 충북지방경찰청과 고속도로순찰대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8일 오전 11시30분쯤 경기 안성시 중부고속도로 일죽IC 부근에서 대전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의 전면 유리창으로 정체불명의 물체가 날아들면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순찰대는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뒤, 사고가 발생한 시점에 양방향을 통과한 차량을 전수조사 했으며, 현장 인근에서 피해 차량의 유리창을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마스트핀’도 확보했다.
길이 20㎝에 직경 6㎝ 가량의 마스트핀을 피해 차량 유리창 파손 자국과 대조한 경찰은 사고 지점을 지나간 차량의 블랙박스를 조사해 해당 부품이 떨어진 화물차와 이를 밟고 지나간 차량을 특정했다.
사고 당시 화물차에서 부품이 도로에 떨어진 뒤, 뒤따르던 차량이 이를 밟으면서 반대편 차로에서 달려오던 피해 차량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이튿날(19일) 오전 11시20분쯤 해당 화물차량 운전자를 검거해 관련 혐의 등을 조사 중이다.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물체는 조수석에 타고 있던 A(52)씨의 머리를 강타한 뒤, 그대로 차량 뒷 유리창을 뚫고 밖으로 튕겨나갔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1일 오전까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현장에서 낙하물을 확보한 뒤, 사고 현장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며 “주변에 있던 차량들을 추적 조사해 운전자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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