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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 사망+가족 실명…‘사이코패스 만점’ 엄여인 곁에서 일어난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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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14 09:38:27 수정 : 2022-03-14 09: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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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 방송화면 캡처

 

남편과 재혼한 남편, 그리고 가족과 지인 등을 실명시키고 살해하는 수법으로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엄여인(가명) 사건’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에서는 2002년 5월에서 2005년 2월 사이 발생한 ‘엄여인 사건’을 돌아봤다. 

 

‘엄여인 사건’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사망케 하거나 장애를 얻게 해 탄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유흥에 사용한 사건으로 대표적은 사이코패스 사건으로 여겨진다.

 

이날 방송에서 권일용은 “엄여인의 첫 번째 범죄 대상은 남편”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남편 앞으로 보험 3개에 가입한 뒤 남편을 수면제로 재우고 핀으로 눈을 찔러 실명하게 했다. 몇 달 뒤에는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전치 4주 화상을 입혔으며, 결국 남편이 다발성 자창 출혈로 숨지자 보험금 3억원을 수령했다.

 

엄여인은 두 번째 남편에게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남편을 실명시킨 후 보험사에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심한 상처가 나 실명이 될 것 같다”고 해 보험금 4000만원을 수령했다고.

 

왜 엄여인은 남편들을 실명시킨 뒤 살해했을까. 이 이유에 대해 권일용은 “사망 다음으로 많은 보험금을 받는 게 실명이기 때문”이라며 “엄여인은 보험 관련된 일을 오래 했고, 보험사를 속이는 방법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 방송화면 캡처

 

엄며인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모친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실명시켜 보험금 7000만원을 수령하고, 친오빠도 수면제로 정신 잃게 만들고 염산을 부어 실명시켰다. 이후 친오빠가 입원하자 병원으로 찾아가 링거 호스에 이물질을 넣어 살해하려다 간호사들의 감시로 실패했다.

 

다섯 번째에는 수법을 바꿔 오빠와 남동생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방화를 저질러 화상을 입혔다. 자신도 그 장소에 있으면서 유독가스를 흡입해 치료 받으며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결국 이 일로 3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했고, 이 보험금은 모두 유흥에 사용됐다.

 

엄여인은 가족이 아닌 지인에게도 마수를 뻗쳤다. 방화사건 이후에 모친 명의 아파트를 팔고 자신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강씨 집에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강씨의 집에서 신세를 지던 엄여인은 머물겠다고 말한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강씨의 집에서 머물렀고, 보다못한 강씨가 나가달라고 말하자 또 방화를 저질렀다. 이 방화로 강씨의 남편이 사망했다. 

 

현재 엄여인은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24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17년간 복역 중이다.

 

권일용은 프로파일러로서 엄여인에 대해 “나를 포장하는 것이 삶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왜곡된 관념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엄여인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는 진단도 내려졌다. 권일용은 엄여인의 사이코패스 점수에 대해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으로 넘어가면 위험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며 “유영철, 강호순이 37점, 38점이다. 엄여인은 40점에 육박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중심적 사고나 충동성이 심각하게 높다”며 “제가 만났을 때는 거의 말하지 않았지만 일종의 수치심을 느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과도한 자존감을 갖고 있을 경우, 모든 일이 자신이 저지른 사건으로 인해 느끼는 수치심이 아니라 체포의 빌미를 만든 것에 대한 수치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권일용은 “자신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는 면담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당시를 전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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