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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끄고 만져줘” 새벽 女승객 요구에…60대 택시 기사는 성추행 신고당할까 봐 영상 보관

입력 : 2023-07-17 11:06:47 수정 : 2023-07-18 09: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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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NEWS 영상 갈무리

 

여성 승객에게 성희롱을 당하고도 되레 역신고당할까 봐 걱정하는 택시기사들이 있다.

 

14일 MBC뉴스에 따르면 60대 택시 기사 A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1시 전남 여수 학동의 한 번화가에서 젊은 여성 승객을 태웠다.

 

승객은 택시 뒷자리가 아닌 조수석에 탑승했고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갑자기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A씨에게 요청했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승객은 “다리 만지실래요? 만져보세요. 바로 내리게”라며 갑자기 자신의 몸을 만져달라고 했다.

 

계속 거부하자 승객은 “경찰에 절대 신고하지 않겠다”면서 A씨의 손을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끌어당기며 “나 꽃뱀 아니라고 만져만 달라고”라는 말을 하면서 애원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5분여간의 실랑이 끝에 승객을 보낸 A씨는 불쾌감을 느끼는 동시에 승객이 되레 ‘성추행 당했다’고 신고할까 봐 영상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택시 기사 B씨는 5개월 전 한 여성 승객의 손이 자신의 허벅지로 싹 들어오길래 “지금 무슨 짓거리냐”고 했더니 “블랙박스를 꺼줬으면 재미를 봤을 건데”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기사들은 여성 승객에게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해도 제대로 된 처벌이 되지 않을뿐더러 되레 역신고를 당할까 봐 신고를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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