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노래방에서 블루스를 추자며 허리를 잡고 몸을 밀착시켰습니다. 출산 후 복직한 직원에게는 훑어보며 ‘남편이 잘해주냐’ ‘왜 이렇게 날씬하냐’며 몸을 갑자기 만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성 직장인 3명 중 1명은 직장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보다 여성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직장 내 성범죄에 취약함이 재확인됐다.
3일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의 35.2%가 ‘직장 생활을 시자한 이후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지’라는 문항에 ‘있다’고 응답했다. 비정규직 여성만 따지면 성희롱 유경험률이 38.4%로 더 높았다.

성희롱 경험이 있는 응답자 260명에게 성희롱 수준의 심각성을 묻자 58.1%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여성만 따지면 68%가, 남성은 43.9%가 성희롱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해 성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성희롱 행위자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가 47.7%로 가장 높았다. 대표, 임원, 경영진 등 ‘사용자’가 21.5%로 뒤를 이었다. 행위자 성별은 여성 88.2%가 ‘이성’, 남성 42.1%가 ‘동성’이라고 답했다.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우 83.5%는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대다수가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를 그만뒀다’(17.3%)는 응답이 뒤를 이었는데 여성(23.5%)이 남성(8.4%)보다 퇴사를 택한 경우가 2.8배 높았다.
‘직장 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5.1%가 ‘있다’고 답했다. 이 또한 여성(24.1%)이 남성(8.1%)의 3배, 비정규직(22.3%)이 정규직(10.3%)의 2배였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이는 15.1%로 조사됐는데 피해자성별을 나눠 보면 여성이 24.1%, 남성이 8.1%로 3배 차이가 났다. 행위자 성별은 여성은 ‘이성’이 96.2%로 압도적이었고 남성은 ‘동성’이 43.5%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 비정규직은 22.3%로 정규직(10.3%)의 2배에 달했다.
직장갑질119 젠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은하 노무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로 비정규직이라는 업무 특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특성을 갖는 노동자들이 누구보다 젠더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직장 내 젠더폭력이 일터에 있는다른 위험요소와 같이 낮은 고승로 모이고 고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노무사는 “직장 내 젠더폭력은 피해자 개인의 단호한 거절만으로 중단되지 않는다”며 “일터에 만연한 잘못된 성별 고정관념이 젠더폭력의 원인이며 ‘여성 살리는 일터’를 위해 사용자와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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