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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옆 일어난 살갗, 뜯어내면 안 되는 이유 [건강+]

입력 : 2024-04-20 16:22:56 수정 : 2024-04-20 16: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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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손톱을 정리하다 주변에 일어난 거스러미(피부 껍질)를 발견했다. 손가락으로 뜯어보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 손톱 안으로 파고들었다. 통증도 느껴졌다. 며칠 후 손톱 주변에 고름이 차고 심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가 ‘조갑주위염’ 진단을 받았다. 

 

‘조갑’은 손가락 끝에 붙어 있는 반투명의 단단한 케라틴 판을 말한다. ‘조갑주위염’은 손가락 끝 피부 상처를 통해 손톱 주위에 염증과 농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톱 옆 거스러미를 습관적으로 뜯거나 손톱깎이로 무리하게 주변을 잘라내다가 상처가 나기 쉬운데, 이때 박테리아나 세균이 침투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열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심하면 통증과 누런 고름이 찬 농포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조갑주위염의 원인은 잘못된 손톱 관리다. 봄부터 여름까지 네일아트를 즐기는 여성들이 많은데, 지나친 큐티클 정리를 하거나 아세톤 등 화학용품 사용으로 손이 건조해 질 때 감염되기 쉽다. 또 인공 네일 팁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손톱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갈라짐이 발생해 감염에 취약해진다. 

 

조갑주위염은 대체로 자연 치유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손·발톱이 변형되거나 빠질 수도 있다. 만일 수일이 지나도록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기와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영환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조갑주위염을 방치하면 농양이 생기고 손톱 뿌리의 손상, 손톱 변형·소실을 일어날 수 있다, 주위 피부와 피하조직으로 세균 감염이 진행되면 봉와직염, 뼈로 진행되면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육안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염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하며, 염증의 뼈 침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X-ray 등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주변 조직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초음파나 MRI 등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조갑주위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상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고 완전히 말리는 습관이 중요하다. 핸드크림 등으로 손톱 주변 피부 보습에도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상처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스러미가 있다면 깨끗이 소독한 손톱깎이 등으로 살짝 잘라내는 것이 좋다. 네일아트를 너무 자주하는 것은 좋지 않다. 

 

김 교수는 “조갑주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위생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거스러미를 제거하거나 발생한 상처를 소독하지 않고 방치해 악화된 경우가 많다”며 “열감이나 부종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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