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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5만명 사라졌다”…무슨 일이?

입력 : 2025-03-04 05:00:00 수정 : 2025-03-03 19: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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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소폭 늘었지만 인구 자연감소 지속

전문가들 “장기적 인구 감소 추세 계속 이어질 듯”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부부 김모(39)씨와 이모(37) 씨는 지난해 첫 아이를 출산했다. 이들처럼 새로운 생명을 맞이한 가정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는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인구 자연감소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아이가 태어나 기쁘지만, 경제적인 부담과 육아 환경을 생각하면 막막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123RF

지난해 출생아 수가 소폭 늘었지만, 인구 자연감소세는 계속되면서 최근 5년간 45만명 이상이 줄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인구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는 12만명 자연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8000명 증가했지만, 사망자 수(35만8000명)가 이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넘어 1000명의 자연 증가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16개 시도는 모두 자연감소를 보였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처음 자연감소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감소 폭은 2020년 3만3000명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5만7000명으로 늘었다.

 

2022년 12만4000명, 2023년 12만2000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2만명대를 유지했다. 최근 5년간 총 45만6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12월 주민등록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5121만7000명)의 약 0.9%가 감소한 셈이다.

 

출생아 수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태어난 아기는 총 125만 명으로, 지난해 출생아 수가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5년 단위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1990∼1994년 352만7000명에서 2000∼2004년 266만9000명으로 200만명대로 감소했다. 2005∼2009년 229만8000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 가파르게 줄어 2015∼2019년 183만2000명, 2020∼2024년 125만명까지 축소됐다.

 

혼인 건수도 감소 추세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2019년(23만9000건) 이후 가장 많았으나, 최근 5년간(2020∼2024년) 총 혼인 건수는 101만4000건으로 직전 5개년(2015∼2019년)의 134만6000건보다 33만2000건 감소했다.

 

일시적인 출산율 반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인구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인구 비율이 상승하면서 생산연령인구는 줄고 부양 인구가 증가해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하는 ‘인구 오너스’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람객들이 육아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자료사진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중위 추계 기준 2022년 5167만명에서 2030년 5131만명으로 감소한 뒤, 2072년에는 1977년 수준인 3622만명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72년에는 전체 인구의 47.7%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출생아 수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인 인구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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