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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판로 걱정마세요”… 유통망 확보 나선 장성군 [이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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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5 01:00:00 수정 : 2022-06-07 1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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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농협과 자체 ‘푸드플랜’ 첫 추진
다품종 소량생산 지원·수익 안정 보장

농민들의 가장 큰 애로는 농산물 판로다. 농사를 아무리 잘 지어도 팔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농민 혼자 거대한 유통망을 갖출 수도 없다. 전남 장성군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장성형 푸드 플랜’을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내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소비의 문제를 지자체가 나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푸드 플랜의 핵심은 농업인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예측 가능한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농산물을 제 값 주고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장성군은 2018년 푸드 플랜 조직을 만들고 조례를 제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농협과 유기적 협업체제를 갖췄다.

푸드 플랜 성패는 출하농가 조직화에 달려 있다. 다수 농가가 단일 품목 대량생산체계에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밥상 먹거리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푸드 플랜 출하농가를 조직해 다품종 소량 생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장성군은 지난해까지 960명의 농가를 조직한 데 이어 올해까지 1500명 농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농가 3800가구의 30%가량이 푸드 플랜의 틀 안에서 농업에 종사하게 된다. 이 경우 최소 월 50만∼150만원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장성군의 기대다. 출하농가에는 소량 생산이 가능한 생산기반 구축과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지원을 하게 된다.

푸드 플랜 성패의 또 한 축은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로컬푸드 매장은 중간 과정 없이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믿고 농산물을 구매하는 상생 협력의 마켓이다. 장성군이 2017년 최초 개설한 남면 ‘농협장성군 로컬푸드직매장’의 첫해 매출이 1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장성군은 여세를 몰아 광주 북구 오룡동에 옐로우시티 장성 로컬푸드 직매장을 14일 임시 개장한다. 직매장이 들어서는 곳은 광주과학기술원 부근으로 12만명 규모의 소비시장이 형성돼 있다. 장성지역 1066가구 농가가 출하약정을 체결해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한다. 정육과 수산, 베이커리, 반찬, 떡, 로컬카페, 푸드코트 등 9개 점포도 입점한다.


장성=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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