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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속 여성]로렌체티의 ''젖을 물리는 성모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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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5-26 10:56:00 수정 : 2006-05-26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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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화가 로렌체티가 그린 ‘젖을 물리는 성모 마리아’는 당시 이탈리아의 사회상을 잘 보여준다. 14세기는 극심한 흉작과 전염병으로 큰 고통을 받던 시기였다. 이때 유행하던 것이 수유하는 성모 마리아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포동포동한 아기 예수에게 젖을 물리는 성모 마리아는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의 희망의 발현이었다.
요즘 우리나라 여성들 사이에서도 모유 수유 운동이 널리 퍼지고 있다. 모유가 아이의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한몫 하고 있다. 그러나 수유를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유두가 심각하게 함몰된 여성들이다.
얼마 전 20대 후반의 예비신부가 함몰 유두로 병원을 찾았다. 오랜 세월 콤플렉스를 느끼며 대중목욕탕도 가지 못했던 그녀에게 함몰 유두는 남에게 털어놓기 힘든 가슴속 고민거리였을 터. 그녀는 교정 수술을 받으면 모유 수유가 불가능하다는 소문이 가장 큰 근심거리였다고 했다. 미용보다 모성 본능이 더 강했던 것이다. 함몰 유두는 유방보다 튀어나와야 할 유두가 유방 안쪽에 숨어 있는 것을 말한다. 분만 후 아기에게 젖을 물릴 수 없고, 심한 경우 함몰 부위에 낀 분비물로 인해 유방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젊은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함몰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임신·분만·수유 과정에서 자연히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유두가 완전히 함몰돼 유두 부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함몰 유두로 인한 수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함몰이 심하지 않다면 유두 마사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일 아침저녁에 미지근한 물로 유방을 깨끗이 닦은 후 마른 수건으로 유두 부위를 마사지하고 손가락으로 유두를 끄집어낸다. 꾸준히 하면 함몰 유두가 교정돼 젖을 물릴 수 있다. 그래도 아이가 젖을 잘 빨지 못할 정도라면 젖을 물리는 대신 젖을 짜내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젖을 짜는 착유기를 이용하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최소절개 유관보존법’으로 치료받으면 수유가 가능하다. 이 수술법은 모유를 운반하는 통로인 유관을 보존하여 수유 기능을 유지하며, 흉터를 남기지 않고 수술 직후 바로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방은 여성미의 근원이다. 특히 아름답고 조화로운 몸매를 1순위로 꼽는 요즘 20∼30대에게 아름다운 가슴은 미의 필수요소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유방은 크기와 모양 만큼 그 기능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젖을 물리고 있는 여성’이라는 말처럼, 모성이 없는 여성은 그 아름다움에서도 완벽하지 않다. 건강한 모성은 건강한 가슴에서 나온다. 모양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함몰 유두나 또 다른 이상은 없는지, ‘가슴 건강’도 돌볼 필요가 있다.
심형보·바람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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