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의 두 마녀 ‘엘파바’ 젬마 릭스와 ‘글린다’ 수지 매더스가 국내 뮤지컬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한국으로 날아왔다.
젬마 릭스와 수지 메더스는 30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뮤지컬 ‘위키드’ 미디어콜 무대에 섰다. 두 여배우는 각각 초록색 피부의 마녀 엘파바와 아름답고 야망 넘치는 마녀 글린다의 모습으로 피에로 역의 데이비드 해리스, 모리블 학장 역의 매기 커크패트릭, 마법사 역의 글렌 호그크트롬 등과 함께 총 4편의 넘버를 공개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마녀처럼 기묘한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 젬마 릭스는 “사실 ‘위키드’의 한국 공연을 걱정했다. 한국의 관객들이 ‘위키드’의 모티프가 된 ‘오즈의 마법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지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하지만 지난 29일 진행된 ‘위키드’ 프리뷰에서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내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 한국 관객들은 ‘위키드’의 서곡인 ‘아무도 마녀를 애도하지 않는다’(No One Mourns the Wicked)가 끝나자마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커튼콜 전부터 시작된 기립박수에는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금발머리와 새하얀 피부로 바비인형을 연상시키는 수지 매더스는 “새로운 나라인 한국의 서울에 와서, 또 새로운 극장에서 ‘위키드’를 공연하게 됐다. 새로운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엘파바, 글린다와 함께 삼각 로맨스를 펼치는 피에로 역의 데이비드 해리스는 “어제(29일)의 ‘위키드’ 프리뷰는 온 몸에 전기가 오르는 것 같은 경험”이라며 “모든 이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것은 거의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브로드웨이 매출 1위’, ‘미국 뉴욕에서의 필수 관람 뮤지컬’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비튼 작품이다.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소설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위키드’는 도로시가 아닌 조연 격의 두 마녀를 헤로인으로 내세웠다.
한국에서 최초로 막을 올리는 ‘위키드’는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글/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영상/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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