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약해 저항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2015년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여중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체포된 40대 A가 재판 과정 중에 했다는 말이다. 18년 전 일어났으나 미제로 남아 있던 다른 범행도 A의 소행으로 드러나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효고현 경찰은 전날 A를 효고현 다쓰노시에서 2006년 발생한 당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살인미수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사히는 “A는 2006년 9월 자전거로 귀가 중이던 피해자의 배, 가슴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발생 후 지금까지 미제로 남아 수사가 계속 중인 상황이었다. 경찰은 A가 2004년 9월 오카야마현 쓰야마시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벌인 살인사건과 수법이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쓰야마시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던 A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고, 처음에 부인하던 그는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다쓰노시 사건, 쓰야마시 사건의 수법이 닮았고, 방범 카메라에 찍인 인물의 특징도 (A와) 모순이 없었다”며 “지난 5월부터 임의조사를 시작해 (다쓰노시 사건) 피해자의 상처, 현장 상황에 비춰 종합한 결과 (범행을 저질렀다는) A의 진술을 믿을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A는 법원 판결이 형이 확정된 2004년 쓰야마시 사건, 2015년 히메지시 사건 외에 2006년 다쓰노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쓰야마시 사건으로 징역 10년, 히메지시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주목되는 것은 3건 모두 어린 여학생을 상대로 한 범행이었다는 점이다.
A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자위대, 골프장, 호텔 등에서 일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오래 있지는 못했다. 자위대를 그만둔 뒤에는 미국 유학도 다녀왔다고 한다. 어릴 적 A를 아는 한 여성은 아사히에 “A의 아버지가 ‘아들이 이지메 때문에 변해버렸다’고 가끔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메로 인한 스트레스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자해행위를 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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