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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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한가족’ 새로운 길을 열다
인생과 우주의 진리를 찾고자 했던 인류는 일찍이 종교를 창안했다.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서 삶의 중심을 잡기 위한 근본가르침을 제공해온 종교(宗敎). 종교는 삶과 죽음에 관한 마루(宗)되는 이정표를 제시해 왔다. 생로병사의 고통의 세계 속에서 참된 평화와 열반을 지향하며 깊은 지혜와 실천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주요 4대 종교는 각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제자들이 만들어 확산해 왔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고등종교들, 즉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 등은 모두 인구팽창·문명화와 더불어 요청된 합리성의 강화로 기원전 5세기 추축(樞軸)시대를 전후로 생겨났다. 합리성의 강화는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고 통일된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처였다. 역사를 통해 세력을 확장해온 이러한 고등종교들은 대체로 가부장·남성중심의 경향이 강하다. 남성 위주로 나왔기 때문에 그동안 종교사에서 하늘어머니, (참)부모로서의 신(神) 이해가 온전히 드러나지 못했다. 남성 위주의 이성을 중심으
2025-07-08 16: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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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인내로 위기 극복 … 다양한 종교문화 꽃피운 ‘하늘의 자손’
개인이든 국가든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지나온 길(역사)을 되돌아보고 다시 중심을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오늘날 여러 위기 상황 속에서 고난을 이겨내 온 우리의 역사를 반추하고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날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차원이 아닌 명확한 역사의식에 기초해 오늘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의 갈 길을 제시하는 일이 요청된다. 일찍이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역사의 근본 원동력은 하늘부모님의 참사랑이며, 인류는 그 사랑을 회복하기 위한 섭리의 길 위에 있다고 봤다.인간의 책임과 하늘의 은혜가 만날 때 역사는 진보하며 완성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단지 기독교 역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한민족의 역사 또한 하나님의 섭리적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함을 강조한다. 한민족은 하늘이 선택한 ‘선민(選民)’, 특별한 사명을 가진 민족으로 그 책임을 다할 때 진보할 수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성경에 근
2025-07-08 16: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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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공영·공의 가치에 주목… ‘신통일한국’ 함께 만들어가자
오늘날 우리는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문명의 틀을 짜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과거의 ‘권력·전쟁 패러다임’이 아닌 ‘사랑·평화 패러다임’으로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 전체가 삶의 내용과 방식에 있어 대전환을 하지 않으면 인류 공멸을 염려해야 하는 현실이다. 나아가 오늘의 세계는 과학기술에 기댄 인간의 오만과 물질적 탐욕(소유욕)으로 인해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 양극화, 기후변화, 종교와 인종의 갈등 등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강대국 중심의 패권경쟁 심화로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증대와 자국 중심의 배타적 민족주의로의 회귀 풍조 또한 만연하고 있다. 인류 생존 및 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은 나날이 뒷걸음질치는 실정이다.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 한반도는 6·25 전쟁 이후 아직까지 분단의 질곡 속에 갇혀 있다. 최근에는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제사회에 다극 체제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며 특히 동북아는 신냉전 구도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2025-07-08 16: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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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70여년 만에 세계적 종단 자리매김… ‘K-종교’의 원조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시작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200여개국에 선교의 기반을 뿌리내린 세계종교로 성장했다. 종교사에 전례가 없는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동력은 ‘하나님의 창조 이상을 이뤄드리겠다’는 원대한 비전이었다. 가정연합은 하나님과 인류의 관계를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규정한다. 이러한 부모와 자식 관계 속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참사랑을 체율하며 이를 마음과 몸의 일치, 인간 간의 화합,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위한 핵심 가치로 삼아야한다고 본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지구에 항구적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아래 전 인류 한 가족’의 세계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는 평화 비전을 제시했다. 가정연합은 한국에서 태동해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간 K-종교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종교와 국경, 인종을 초월한 다양한 비정부기구를 창설해 세계공동체 운동을 펼쳐왔으며, 해마다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신앙의 조국인 한국
2025-07-08 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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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의 위상과 저력 드러낸 역사적 전환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올해 창립 71돌을 맞았다. 1954년 5월 1일 서울 성동구 북학동, 지금의 중구 신당동 세대문집에서 창시자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가르침에 따라 설립된 가정연합은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의 이상 실현을 위해 주력해왔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 선교사를 파견한 가정연합은 창립 70여년만에 명실상부한 세계적 종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정연합은 지난달 27일(음력 5월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천원궁 천승교회에서 각계 각 층 지도자를 비롯한 가정연합 회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립 71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황보국 가정연합 한국협회장은 기념사에서 “천원궁 천일성전 입궁식의 대승리적 기반 위에 지상천국 생활권 시대를 연 가운데, 하늘 앞에 처음으로 협회 창립을 봉헌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오늘 가정연합의 위상과 저력을 세상에 드러내는 역
2025-07-08 16: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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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분단의 상징 DMZ에 ‘새로운 유엔사무국’ 11년째 추진
유엔 제5사무국 유치 운동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돼왔다. 전 세계에 유엔사무국이 설치된 곳은 미국 뉴욕,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케냐의 나이로비 네 곳이다. 유독 아시아 지역만 유엔사무국 설치에서 소외됐다.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대륙에 있는 유엔 회원국만 54개국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인구와 나라를 품고 있는 아시아는 세계의 어떤 지역 못지않게 유엔 차원의 거버넌스가 필요한 지역이다. 특히 전 세계 유일한 분단 지역인 한반도는 북한의 핵무장화로 인해 ‘제3차 세계대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유엔의 관여가 요구되는 배경이다.◆11년째 이어져온 유엔 제5 사무국 유치 활동 냉전과 분단의 상징인 한반도 DMZ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하자는 제안은 10여년 전 시작됐다. 지난 2014년 10월31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제네바사무국(UNOG)에서는 ‘비무장지대(D
2025-07-08 16: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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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딛고 평화의 대륙 도약”… 아프리카에 새 희망 선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지난 2019년 6월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FNB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9 아프리카대륙 서밋 및 효정가정축복축제’에서 신아프리카 선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6∼9일 개최된 아프리카 대륙 서밋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집권여당 아프리카국민회의(ANC) 의장 그웨데 만타셰 광물자원 장관, 굿럭 조너선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디온쿤다 크라오레 전 말리 대통령 등 아프리카를 이끄는 주요 정치인들과 족장,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했다.아프리카를 향한 한 총재와 가정연합의 관심은 ‘하나님 아래 인류 한가족’ 이상 실현이라는 큰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한반도와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부터 아시아태평양 문명권까지 모두 아우르는 ‘평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대장정이다. 아프리카 현지 지도자들도 이런 뜻에 적극 호응했다. 남아공 행사에 앞서 니제르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대륙 서밋에는 마하마두 이수프 니제르 대통령, 브리
2025-07-08 16: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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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 극복 DNA’로 미래를 열자
2024년 한국인들은 뿌듯한 성취감과 쓰디쓴 열패감을 동시에 맛봤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민족의 문화적 저력이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쾌거였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탄핵 정국은 한국의 국격을 추락시킨 참사였다. 스웨덴에서 전해진 낭보가 드높인 국민적 자부심은 퇴락한 한국 정치의 정쟁에 묻혀 국가적 경사로 승화할 기회를 잃었다. 을사년 새해를 앞둔 요즘 우리 국민은 기대와 희망을 말하는 대신 ‘한국호(號)가 이대로 좌초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 우리가 겪는 위기의 밑바탕에는 세상을 이해함에 있어 오직 사람과 권력만을 중심에 놓으려는 그릇된 사고방식이 존재한다.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 현상의 본질을 ‘힘에의 의지’(프리드리히 니체)로만 해석하려는 것이다.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 입법권을 오남용했다. 공직자
2025-07-08 17: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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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탄압에 맞선 ‘독립의 횃불’… 3·1운동으로 자주국가 천명
“아아, 원통한지고! 아아, 분한지고! 우리 이천만 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檀君)과 기자(箕子) 이래 사천 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멸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1905년 11월20일, 장지연은 ‘황성신문’에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고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을 규탄하는 칼럼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실었다. 한민족은 일제가 러일전쟁 승리를 앞세워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하자 강하게 반발하면서 저항했다. 한민족은 1905년 을사의병에 이어 1907년 정미의병을 일으켰지만 압도적 무력을 가진 일제에 의해 학살됐다. 1909년에는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 상징적 인물인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다. ◆독립운동의 분수령, 3·1운동 1910년, 무력을 앞세운 일제의 병합조약을 거쳐 식민통치를 받게 된 한민족은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일제는 조선총독부를 설치하고 헌병경찰 제도를 통
2025-07-08 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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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모두 평등”… 세계 평화 가치 분명히 해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1919년 3월1일, 천도교와 기독교, 불교를 대표하는 지식인 중심의 민족대표 33인이 경성 태화관에서 낭독한 독립선언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조선인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천명하고 한민족의 자주독립 권리를 전 세계에 알린 것이다. 선언서는 우리 민족의 자결주의, 독립성만 강조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가는 것이지 결코 오랜 원한과 한순간의 감정으로 샘이 나서 남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낡은 생각과 낡은 세력에 사로잡힌 일본 정치인들이 공명심으로 희생시킨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올바른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것이
2025-07-08 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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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남침 맞서 치열한 항전 … 국제사회와 연대 ‘자유 수호’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주의의 패망으로 한반도는 광복을 맞았다. 광복의 기쁨에 가득 찬 한반도는 새 나라를 세울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북에는 소련군, 남에는 미군이 진주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파시즘에 맞서 함께 싸웠던 미국과 소련은 대립하기 시작했고, 38도선 남쪽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갖춘 대한민국이 들어섰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이념·사상·영토전(戰)이었다.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낙동강까지 밀려났던 대한민국은 미국과 유엔군 파병에 힘입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수 있었다. 6·25전쟁은 좌우 이념 대립에 휩싸였던 신생 독립국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연대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사적 분수령이 됐다. 100만명에 달하는 민간인 사망·부상·실종자, 군인 사상자와 실종자 62만명, 유엔군 사망·실종자 15만명의 값진 희생으로 얻은 대가였다.◆나라 지킨
2025-07-08 15: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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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전 253승·포로 0명 … 용맹 떨친 ‘강뉴부대’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유엔군 파병을 결정했다. 전투병을 파견한 16개국은 미국 등 서방국이 대부분이었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에티오피아도 한국을 돕고자 전투병력을 파병했다. 이들은 6·25 전쟁에서 253전 253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유엔의 파병 요청을 받자 황실 근위대를 중심으로 보병 1개 대대를 편성하고 강뉴(칵뉴·Kagnew)부대란 이름을 붙였다. 강뉴는 에티오피아어(암하라어)로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 ‘격파하다’라는 뜻이다. 셀라시에는 출정식에서 장병들에게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라고 명했다.셀라시에가 한국에 파병을 한 것은 에티오피아가 겪은 아픔과 무관하지 않다. 에티오피아는 1935년 이탈리아의 침공을 받아 국토를 점령당했다. 수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1941년 수단에서 결성된 에티오피아 망명군이 영국군과 함께 이탈리아군을 몰아냈다. 셀라시에
2025-07-08 17: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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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피땀으로 ‘한강의 기적’… 독재 항거 ‘민주주의’ 동시 일궈
2021년 7월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마지막 회의가 열렸다. 이날 참여한 회원국들은 만장일치로 대한민국의 지위를 선진국 그룹(B그룹)으로 변경했다. 이는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래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시킨 첫 번째 사례였다. 한국은 유엔 차원에서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1인당 국민 총소득(GNI) 3만4994달러,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지수(HDI) 세계 19위, 미국의 US뉴스&월드리포트의 국가별 국력(power) 평가 순위 세계 6위. 선진국 지표로 불리는 30-50클럽에 세계 7번째 국가로 포함되기도 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인 국가가 대상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로 평가받는다.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나라에서, 체제를 달리하는
2025-07-08 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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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광부·중동 노동자… 낯선 땅서 목숨 걸고 외화벌이
1962년부터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경제 성장에 대한 의지는 충만했지만, 여건은 너무 열악했다. 무엇보다 자본과 기술이 역부족이었다. 외화는 거의 없었고, 차관을 주겠다는 나라 역시 없었다. 대한민국이 기댈 언덕은 사람뿐이었다. 정부는 궁리 끝에 해외로 노동력을 보내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때 제2차 대전 뒤 산업을 크게 일으켜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렸던 서독이 떠올랐다. 서독에선 사양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탄광 노동자가 크게 부족했다. 정부는 1963년부터 광부 500명을 모집해 서독 탄광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이들 파독 광부들은 이역만리 독일의 지하 1000m 탄광에서 땀과 눈물을 쏟아내며 청춘을 불살랐다. 이들은 급료를 아끼고 절약해 상당액을 조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했고, 이 돈은 경제발전의 소중한 ‘종잣돈’으로 활용됐다. 곧이어 많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도 독일로 파견됐다.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파독은 197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다. 1960
2025-07-08 15: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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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신앙’ 토대로 고통 분담…평화공존 시대정신 선도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민족. 수많은 외침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민족적 한(恨)을 극복하고 오늘날 세계인이 사랑하는 신바람(한류)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 지난 세기 일제강점기 고난 속에서도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을 하고, 6·25전쟁을 치르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기반한 정부를 수립한 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시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저력은 무엇인가. 지금과 같은 위기 시대에 우리의 정신과 역사의 ‘뿌리’에 대해 숙고하는 일은 위기 극복과 새로운 미래를 위한 터닦기의 출발점이다. ◆단군신화와 천손사상 우리의 ‘뿌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단군신화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신시(神市)의 아침을 상상한다. 신화에는 그 민족의 우주관, 인간관 등 원형의식이 녹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적 신화·종교학자인 카렌 암스트롱은 “신화의 역사는 곧 민족의 역사, 인류의 역사”라고 말했다. 신화는 과학(기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위기와 갈등을 풀어내
2025-07-08 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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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남북 관계… 민간 교류 확대해 ‘제2의 물꼬’ 트자
러시아가 도발한 러·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이 됐고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한반도와 대만해협 긴장 수위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넘어 북·중·러 연대가 공고해지는 기류다. 신냉전 시대의 대립 심화는 한반도 분단 상황을 더욱 고착화하고, 통일의 동력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광복 8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이 위기를 딛고 한 단계 도약하려면 한반도 평화 통일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1990년대 초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옛소련과 북한을 방문해 한·소 관계 정상화를 촉진하고,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대립 속에서도 평화의 길을 찾으려는 시도였다. 이러한 역사를 돌이켜보며 민간 외교와 경제 협력을 통해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소 지도자와의 역사적 만남 1990년 4월 11일(현지시간)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당시 소련 대
2025-07-08 17: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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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갈등이 만든 '증오의 정치판'…"개헌으로 새 판 짜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에 의한 계엄 발동 사태가 터졌고, 곧이어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 및 구속이 이뤄졌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는 세 번째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여야 정당을 넘어 광장의 탄핵 찬반 목소리가 커지는 데다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와 같은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작금의 위기는 정치의 실패라는 데 이견이 없다. 거대 야당은 현 정부 공직자에 대해 20건이 넘는 탄핵안, 여야 합의 없는 특검법을 남발하고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맞섰다. ‘협치’ 공간, 중간 지대가 사라졌다. 정당 내부 구성원들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정당 내부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영주의’, ‘극단주의’ 같은 강경파 목소리가 전체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민주주의 사회 정당의 기본 기능
2025-07-08 15: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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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바꿀 수 없는 흐름… “다문화 수용해 국가소멸 위기 극복”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대응책을 논의하기 시작한 건 2006년 노무현정부에서다. 기획예산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 주도로 수십 차례 토론회를 거쳐 ‘비전2030’이라는 중장기 대책을 내놓았다. 정권마다 논의 기구 이름은 달라졌지만 저출생 문제는 국가적 과제로 꾸준히 다뤄졌다. 저출생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투입된 예산이 2023년 기준 380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결과는 2023년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가 한국 저출생 실태를 듣고 머리를 부여잡은 채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니어재단(이사장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기획·편저한 ‘한국의 새 길을 찾다’ 토론회에 참여한 원로·학자들도 인구 문제를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김종인 전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미래에 가장 중요한 사회 지표가 출산율인데 지금
2025-07-08 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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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회가 만든 각자도생 문화… ‘나’보다 ‘우리’를 보자
세계적으로 드물게 초고속 압축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은 10위권 경제대국의 자리에 올랐다. 근래 들어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그리고 BTS·블랙핑크로 대표되는 K팝 등으로 문화강국 이미지 또한 쌓아올리고 있다. 2018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인 ‘30-50 클럽’에 7번째 나라로 가입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국민의 자부심이 컸다. 하지만 압축성장의 이면에는 대한민국의 공동체 정신을 허무는 ‘독버섯’도 함께 자랐다. 타인에 대한 배려, 관용은 옅어지고 ‘내 가족 이기주의’ ‘부족주의’와 같은 균열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를 분기점으로 삼기도 한다. 실업, 파산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 공동체가 해체되고 물질만능주의가 확산하면서 ‘각자도생’ 문화가 굳어지고, 사회의 도덕·윤리성·품격과 같은 무형적 가치는 평가절하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공동체 붕괴의 징후 한국 사회의 공동체 붕괴 징후는 수치로도 확인
2025-07-08 15: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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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권경쟁 지속 땐 인류 공멸… “‘共’의 가치 회복해야”
분열과 혼란의 시대다. 3년 전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한 채 희생자 숫자만 늘리고 있고 미·중 간 신냉전 구도는 더욱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2기 정부 출범 이후 국제 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여당과 야당, 탄핵 찬성과 반대 세력이 나뉘어 극단적 대결 양상이 한창이다. 지구적으로도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뉴스가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다.국내외에서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이 느는 것은 그동안 사회·국가·세계를 지탱해온 ‘공’(共)의 가치, 공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자각에서다. 정치적 분열과 전쟁, 경제·사회적 양극화, 광범위한 기후 재난의 밑바닥에는 인간의, 집단의 이기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살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횡행하는 한 ‘공’(共)의 가치를 회복하기 어렵다. 공생(共生)·공영(共榮)·공의(共義) 주
2025-07-08 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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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유엔 5사무국’ 유치 박차… “한반도 평화 전기 마련을”
올해는 해방 80주년, 그리고 분단 80년이 되는 해다. 지난 80년간 한반도 통일과 평화의 기운을 진작시키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졌다. 내전에서 비롯된 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한이 공생(共生)·공영(共榮)하는 미래를 열고자 하는 열망이 그 동력이었다. 한민족이 공생·공영의 열매를 맺으려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뿌리내려야 한다. 남북한 평화통일이 궁극의 목표다. 하지만 통일의 당위성에도 한반도 정세는 냉온탕을 오가면서 정전체제를 고착화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논의가 정치권 등에서 꾸준히 거론됐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회담에서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합의는 북핵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데다 한반도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실현되기 어렵다. 최근
2025-07-08 17: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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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亞太유니언·ISC 첫발… 세계 평화·번영 위해 힘 모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이후 국제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기술·경제·안보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미·중 간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피즘’으로 불리는 미국 우선주의 노선은 공화, 민주 정당과 무관하게 주류 노선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도 2050년까지 세계적 지도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미·중 신냉전 구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3년 전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유럽을 ‘열전의 현장’으로 만들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유럽 각국은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자강 전략을 세우는 등 방위 체제 강화에 나섰다. 미·중 신냉전 흐름 속에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동북아는 여전히 ‘세계의 화약고’로 불린다. 핵능력을 나날이 키워가는 북한이 호전적인 군사 태세를 갖추고 있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수많은 종교와
2025-07-08 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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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정’ 참된 인간 완성의 길… “전세계가 근간 삼아 실천해야”
“인간이 AI(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 AI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AI 기술 발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최근 방한해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 말이다. 빠르게 진화하는 AI는 인류 문명을 바꿀 변수로 지목된다. 그동안 인류가 축적한 지식을 단기간에 습득하고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AI를 통제할 수 있을까. AI가 만든 세상은 인류를 더 행복하게 만들까, 불행하게 만들까. 하라리 교수는 설사 AI가 지능을 넘어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해도 인간의 육체를 가질 수는 없다고 했다. 인간만이 육체를 통해 경험과 깨달음을 만들어내고,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고 공감하는 ‘인간성’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AI와 같은 과학기술이 극대화하면서 물질문명, 과학기술문명에 맞서는 인간성, 도덕(윤리)성 회복은 더욱 어려운 시대가 됐다. 물질주의, 효율성과 환금
2025-07-08 17: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