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치 실란트 하면 충치예방 효과…간식 탄산음료 피하고 우유·과일로 초등 새내기들의 학교생활이 시작됐다. 유치원과는 다른 낯선 환경인 만큼 부모들이 지켜보고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치아관리다.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이 시기의 치아관리는 평생 치아건강을 좌우한다. 급식 후 칫솔질 등 좋은 습관을 일러주어야 한다.
유치원에서는 대개 점심 식사 후 교사가 칫솔질을 지도하지만 초등학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유치원까지 잘 지켜지던 식후 3분 내 칫솔질 습관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깨지기도 한다.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은 젖니(유치)에서 간니(영구치)로 이갈이가 시작되는 시기다. 이때의 치아 관리가 영구치 건강의 기초가 된다. 만 6세 무렵 첫 번째 영구치가 나고 앞니가 빠지며 이후 약 3년간 이갈이가 진행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영구치(제1 대구치·큰어금니)다. 제1 대구치는 젖니(유치)가 빠진 자리가 아니라 젖니의 안쪽에 나기 때문에 젖니로 착각하기 쉽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은 “제1 대구치는 가장 오래 사용하고, 씹는 힘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랑니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발치하는 치아”라며 “이는 충치가 가장 쉽게 생기는 치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별도의 알림이 없더라도 칫솔과 치약을 가방에 챙겨 보내고 칫솔질 여부를 매일 확인한다면 좋은 치아관리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부모가 강제성을 띠기보다는 스티커 붙이기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칫솔질 한 날에는 아이 스스로 좋아하는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게 하고 스티커가 몇 개씩 모일 때마다 작은 상을 주는 것이다.
◆치아 홈 채우는 실란트, 치아 씹는 면의 충치 90%까지 억제
자녀가 칫솔질을 빠뜨리지 않고 한다고 해서 구강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의 칫솔질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치아 발달단계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반드시 충치는 없는지, 유치와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빠지고 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영구치가 나면 충치예방을 위해 치아 씹는 면의 홈을 치과용 플라스틱으로 메워주는 실란트(치면열구전색)를 해주는 것이 좋다. 실란트는 제1, 2 대구치에 한해 보험적용이 되므로 적어도 8개의 치아는 반드시 하도록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란트를 한 치아는 씹는 면의 충치 발생을 90%까지 줄어들게 한다. 딱딱한 것을 먹거나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간혹 실란트 일부가 떨어져 나갈 수 있으므로 실란트를 한 뒤에도 3∼6개월마다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탈락한 실란트는 다시 채워주는 게 좋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나는 첫 영구치 관리가 평생 치아건강을 좌우한다. 이 무렵에는 충치는 없는지, 젖니와 간니는 정상적으로 빠지고 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활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간식이 필수다. 탄수화물 위주의 간식은 충치를 유발하는 반면, 단백질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치아가 튼튼해지는 데 도움을 준다. 충치를 유발하는 두 가지 요인은 당분과 점착도(끈적끈적함)로, 젤리나 캐러멜 등이 치아에 가장 해롭다. 탄산음료나 스포츠음료, 주스류도 산도가 높아 치아를 쉽게 부식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에 비해 우유·치즈 등의 유제품은 치아가 형성되는 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지방·인·칼슘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섬유소와 수분이 풍부한 과일은 씹는 동안 치아표면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이런 간식도 먹은 후에는 칫솔질이 필요한데, 부득이한 경우에는 물양치라도 반드시 하도록 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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