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닷컴] 올 가을 추위가 늦게 찾아오면서 겨울 코트의 매출이 급감했다. 불과 2주 전만해도 거리에는 반팔 차림으로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띨 정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중,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한 지난 18일 최고기온은 28.3도를 기록, 작년보다 최고기온이 11도나 낮은 온도를 기록하며 10월 중순인데도 초 여름 날씨가 지속됐다.
평균적으로 예년보다 10도까지 높은 날씨에 패션업계에도 불황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각종 세일 등으로 미리 겨울 코트를 준비하던 예년과 사뭇 다르다. 이미 가을·겨울 상품으로 내놓은 니트 류와 코트 류의 매출양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성 의류 브랜드 '에고이스트' 관계자는 “올해 10월 일반 기본 코트 판매율은 전년도에 비해 60% 정도 감수비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초 여름 날씨에 반팔 차림으로 거리를 누비던 이들은 이제서야 뒤늦은 겨울 채비에 나섰다. 지난주부터 큰 폭으로 기온이 낮아지며 예년 기온을 되찾고 있어 의류업계도 코트 류의 매출이 상승될 거라 기대하며 한숨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10월 막바지가 되어야 찾아온 추위에 업계들은 그동안 부진했던 매출을 극복할 핫 아이템 패션 제품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오히려 늦은 추위가 더 큰 '뒷심'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며 코트의 매출이 저하될수록 패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려 경쟁력 있는 코트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 홍보대행사 유끼 커뮤니케이션의 이종수 대표이사는 “아직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하지만 계절을 앞서는 패셔니스트들은 소매가 짧은 아이템에 퍼 베스트를 연출하여 미리 컨템퍼러리(Contemporary)하고 돋보이는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코트는 기본적으로 심플한 라인이 대세이지만, 볼륨을 준 코쿤(cocoon) 형태 역시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소매 역시 짧아지고 소매통이 넓어져 이너가 밖으로 나오게 레이어드해서 입을 수 있는 아우터가 많이 출시됐다.
알파카 또한 작년만큼 거세지는 않아도 꾸준한 추세를 이었고, 작년의 슬림한 모직 코트 열풍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젊고 섹시한 느낌의 에니멀 프린트 코트와 미니스커트나 팬츠에 잘 어울리는 미니멈의 7부 코트 그리고 커리어우먼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는 더블 코트 또한 각광받는 주 아이템이다. 그 외에도 귀엽고 에스닉한 체크 코트, 세련미를 강조한 벨티드 코트 등도 올해 패셔너블한 여성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그 외에 오버스러운 디테일, 허리나 소매 끝단에 볼륨을 주는 등의 다양한 디자인의 코트도 함께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길이는 무릎을 살짝 덮는 정도나 무릎위로 올라오는 정도가 가장 많이 출시되고 있다.
벨티드 코트는 사랑스러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에 좋은 아이템. 고급스러운 소재의 원피스나 스커트에 부츠와 함께 매치하면 추운 날씨를 따뜻하고 멋스럽게 보낼 수 있다. 짧은 트위드 코트에 데님 부츠 컷 진을 입어준다면 캐주얼하고 독특한 멋을 연출할 수 있다.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의 이현민 팀장은 “올 겨울 격자무늬나 다양한 체크 외에도 헤비한 퍼(fur)나 호피무늬, 블랙을 대체할만한 다크한 퍼플 등의 아우터를 준비한다면 올 겨울 자신을 돋보이는 패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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