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지 않은 자세 목디스크 부른다
우리 몸의 척추는 수십여개의 뼈로 연결돼 있다. 이 같은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몸의 하중과 충격을 흡수시켜 주고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담당하는 물렁뼈 같은 것이 바로 추간판, 즉 디스크이다. 목디스크란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튀어나와 목에서 나오는 신경을 누르는 것을 말한다. 주된 원인은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퇴행성 변화다. 하지만, 좋지 않은 자세와 스트레스도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경추(목뼈)는 뼈 자체는 작은데 움직임은 많아 충격에 약하기 때문이다. 경추는 요추의 절반 정도 크기지만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다. 또 목 주위 근육이나 인대도 허리에 비해 훨씬 약한 편이다. 때문에 장기간 바르지 않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충격이 주어질 경우 디스크가 감당해야 할 충격이 커 목 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낮은 나무 베개에 목을 대고 목을 풀어주는 것도 목디스크를 막는 좋은 방법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내시경으로 목 디스크를 치료한 환자의 시술 전(왼쪽)과 후의 모습. 시술 전 신경을 눌렀던 병변 디스크 파편이 제거되면서 신경이 정상으로 펴졌다. |
남성들은 넥타이도 맬 때 유의해야 한다. 넥타이를 꽉 매면 경추를 지나는 혈관을 압박해 목 부위 혈액 흐름을 방해하고 인대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넥타이를 느슨하게 하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고 목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 목 디스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목에 거는 디지털 기기도 목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목에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를 거는데 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가기 쉽다. 그러나 계속 목에 힘을 주다 보면 긴장성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럴 때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목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목이 불편할 때마다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턱을 당기는 운동을 반복하면 일자 목을 예방하고 교정 효과도 볼 수 있다.
휴일 집에서 쉴 때도 신경을 써야 할 게 있다. 소파에 눕다시피 해 장시간 TV 보기, 엎드려서 책 읽기, 소파 팔걸이에 목을 기대고 낮잠 자기 등은 나른한 휴일에 누구나 한 번씩 해 본 자세다. 그러나 이럴 때 목 뒤의 근육과 어깨 근육이 함께 늘어나기에 뻐근한 통증이 생기고 습관화되면 목디스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의의 경고다.
◆디스크 조직을 보존하고 합병증을 줄이는 내시경 치료법
디스크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알맞은 단계의 치료가 중요하다. 1단계는 약물, 물리치료, 운동치료, 통증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치료는 1단계에서 호전되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심화하면 전신마취를 하지 않는 내시경 디스크 시술이 권장된다.
내시경 목디스크 치료법은 디스크 수핵이 찢어진 섬유륜 사이로 빠져 나와 어깨와 팔로 이어진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 있는 연성 목 디스크 환자에게 적용된다. 피부를 절개하고 디스크를 모두 제거해 버리는 기존 수술과 달리, 대부분의 디스크 조직을 그대로 보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들병원에서 내시경 목 디스크 치료법으로 시술받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목 기능 장애 및 통증 지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서울 우리들병원 장지수 병원장,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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