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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새 담론 생산 근원지 만들 것"

입력 : 2010-01-08 09:42:28 수정 : 2010-01-08 09: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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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동 아르코 미술관 관장 인터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미술관은 지난해 12월 23일 오픈을 시작으로 ‘2009 ARKO 작가-중심 네트워크 : DECENTERED’ 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역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의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역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송성진, 진시영, 최성훈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21명의 작가가 고루 참여했으며 ‘인식’과 ‘존재’를 소주제로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이달 31일까지 열리며 광주시립미술관(2월5일~3월14일)과 부산시립미술관(6월8일~7월7일)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김찬동 아르코 미술관 관장과 이번 전시뿐 아니라 2010년 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아르코 미술관을 한국 현대 미술담론의 생산처로 만들고 싶습니다. 신진 작가는 물론 독립 큐레이터, 비평가들이 모여 새로운 담론을 생산해낼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찬동(52 사진) 아르코 미술관 관장은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실험 작업들을 지원하는 등 1970년대와 1980년대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미술관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출신인 김 관장은 대학원 시절 마음 맞는 친구들과 미술 운동 그룹 ‘메타복스’를 결성, 왕성한 활동을 하기도 했을 만큼 미술계에 애착이 많았다. 당시 미술계에 만연해 있던 모더니즘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움직임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로 활동했지만 그때만 해도 한계가 많았다. 

“그때 정책을 만드는 기관에 들어가면 문제 해결을 하는 데 수월치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 입사하게 됐죠. 그게 인연이 돼 지금까지 일하게 됐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는 어깨가 무겁다. 90년대 초반까지 작업을 병행했던 그는 작가의 마인드로 미술계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만드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했지만 실로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일궜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김찬동 관장은 요즘 한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미술관을 개방화하고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카이브 자료수집이나 프로젝트형 카페를 통해 예술과 일상의 접목을 구상하고 있다. 신진 작가나 큐레이터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우수한 인재를 발굴, 관리해 전문 인력을 다수 배출해 내는 것도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다. 

“문학이나 공연과 융합된 새로운 전시 모델의 개발이나 한국 현대 미술의 재해석을 통해 우리만의 색깔을 찾는 일 등 소소하게도 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마음이 조급하긴 한데 차츰 풀어가야지요.”
 
지난 12월23일부터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작가-중심 네트워크: DECENTERED’전도 전국의 신진 작가를 발굴해 지역간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는 아르코 미술관이 앞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진행할 ‘지역네트워크전‘의 첫 산물로 지역미술관의 협업을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서울 중심의 작가지원과 담론 생산 구조를 해체하고자 하는 시도인 만큼 전시를 꾸리는 과정에서도 지역 미술관의 발언권을 존중했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전시는 서울, 광주, 부산 순회전(7월7일까지)으로 외부로의 개방과 협업을 해나가겠다는 미술관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다.
 
김찬동 관장은 “올해는 특히 무엇보다도 매니아들의 교류의 장이 되도록 전시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힘쓸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미술관을 한국 현대미술의 재해석과 개방, 네트워크, 장르의 융합 등으로 전문가 그룹을 인큐베이팅 하며, 다양한 관객층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2009 작가-중심 네트워크: DECENTERED’전에는 21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전시는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 미술관에서 1월3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2월5일부터 3월14일, 6월8일부터 7월7일까지 각각 열린다. 02)760-4850

 안신길 기자 ejourn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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