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한 관계자는 30일 “최근 국방부 고위층에서 대당 가격이 4500만달러에 달하는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도입사업을 재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이는 2005년 6월부터 미측에 구매 의사를 타진해 왔던 국방부의 종전 입장을 뒤엎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방부에서 주한미군이 현재 보유 중인 U2 정찰기가 노후화돼 앞으로 글로벌 호크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굳이 많은 돈을 들여 글로벌 호크를 사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이는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경제정책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글로벌 호크급 무인정찰기 4대를 해외에서 구매하는 계획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중고도 UAV 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호크는 20㎞ 상공에서 레이더(SAR)와 적외선 탐지장비 등을 통해 지상에 있는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등 첩보위성 수준에 버금가는 전략무기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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