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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부품’에 멈춰선 영광원전]‘위조 부품’ 영광원전 5·6호기 가동중단

입력 : 2012-11-06 11:36:32 수정 : 2012-11-06 11: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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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전력수급 비상
원전 5곳 미검증 부품 적발
국내 5개 원자력발전소에 위조 부품이 공급·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위조 부품이 집중적으로 쓰인 영광 5·6호기는 연말까지 가동이 중단돼 겨울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밀 조사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원전부품 납품 8개 업체가 제출한 2003∼2012년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검증서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60건이 위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위조 부품의 98.4%가 사용된 전남 영광 5·6호기의 가동을 즉시 정지했다고 5일 밝혔다.

위조 부품은 영광 3·4호기와 경북 울진 3호기에도 일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검증품은 퓨즈, 스위치, 다이오드 등으로, 237개 품목에 7682개 제품(8억2000만원 어치)에 달한다. 이 가운데 136개 품목, 5233개 제품은 원전에 실제로 쓰였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02년부터 원전부품 중 ‘안전성 품목(Q등급)’을 구매하기 어려울 때 일반산업용 제품을 기술평가와 성능시험을 거쳤다는 검증서를 받고 Q등급 제품으로 갈음했다.

한수원은 “영광 5·6호기는 교체작업을 위해 가동을 정지시켰지만 미검증품목이 많지 않은 나머지 원전의 경우 운전 중 교체작업이 가능해 중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검증품에 문제가 생겨도 방사능 누출과 같은 사고의 위험은 없다고 강변했다.

한수원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원안위도 이날 한수원에 전체 안전등급 품목 검증서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하고, 현장조사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2개 원전의 가동중단으로 올겨울 사상 유례없는 전력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고강도 전력수급 대책을 마련해 이달 중순부터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영광 5·6호기 부품 교체가 지연될 경우 내년 1∼2월 예비전력이 30만㎾에 불과한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최근 자주 발생하는 원전 고장과 관리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황계식·김희원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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