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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동 5명 입양해 노예처럼 부린 美 백인 부부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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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28 14:57:54 수정 : 2024-06-28 15: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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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부부가 아이들에 농장 일 강요”
도날드 레이 랜츠(63·왼쪽)와 진 케이 화이트페더(62) 부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교정 당국 제공

미국의 부유한 백인 부부가 흑인 아동을 여러 명 입양해 창고에 가두고 농장 노동을 강요하는 등 노예처럼 부렸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州) 시슨빌에 거주하던 도널드 레이 랜츠(63)와 진 케이 화이트페더(62) 부부는 작년 10월 아동학대, 인신매매 등 혐의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부부의 범행은 당시 한 이웃주민이 지역 아동복지부에 전화를 걸어 “창고에 10대 아이 두 명이 갇혀 있다”는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부부가 입양한 자녀 5명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아이들은 각각 6, 9, 11, 14, 16세였다.

 

이웃 주민들은 “아이들이 농장에서 노동할 것을 강요당했다”, “아이들에게는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증언했다.

 

창고 갇혀있던 아이들은 각각 11·14세였다. 이 밖에 6·9·16세 자녀들은 주거지 등에서 발견됐다. 

 

창고에서 발견 당시 아이들은 건강 상태도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고, 씻지도 못해 몸에서 심한 냄새가 났다고 한다. 12시간째 굶고 있거나 맨발에 난 상처가 치료되지 않은 채로 방치돼 있기도 했다.

 

창고에는 작은 휴대용 변기만 놓여 있었으며 내부에 급수 시설이나 조명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매트리스도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도록 강요받았다.

흑인 자녀들이 갇혀있던 부부 소유의 창고 내부 모습. WCHS-TV 제공

현재 부부는 미성년 아동 인신매매, 강제 노동에 미성년 아동을 이용한 행위, 심각한 신체적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아동 방치 등 12개 혐의로 기소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재판은 9월 9일 예정돼 있다.

 

부부는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화이트페더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아이들이 창고에 있는 걸 ‘클럽하우스’라고 부르며 좋아했다”며 “단순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카나와 카운티 검찰은 이들 부부가 워싱턴주(州)에 살다가 아동 학대 및 방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이사한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이들 부부에게는 각 20만 달러(약 2억7700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돼 그들은 집과 목장 등을 팔아 보석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자금은 (자녀들의) 강제노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주장하며 보석금을 상향 책정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부부의 보석금을 각각 50만 달러(약 7억원)로 올렸다.

 

재판부는 “아이들은 인종을 이유 삼아 노예로 부려졌다”며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소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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