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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인기 브랜드 4종 ‘한국상륙’

입력 : 2009-10-22 17:39:53 수정 : 2009-10-22 17: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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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등 3000만원대… 중형차 시장 본격 공략
수입차는 물론 국산 모델과도 ‘한판승부’ 예고
세계 자동차시장 1위 브랜드인 도요타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국에 상륙했다.

2001년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로 국내시장에 진입한 도요타가 이번에 명실상부한 ‘도요타’ 브랜드의 에이스를 공식 출시함에 따라 수입차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해졌고, 국내 완성차 업계도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중형차 캠리·캠리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등 한국도요타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레이싱모델이 소형 SUV RAV4를 선보이고 있다.
지차수 선임기자
한국도요타는 2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중형차인 ‘캠리’ 가솔린(3490만원)과 ‘캠리 하이브리드’(4590만원),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프리우스’(3790만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AV4’(2륜구동 3210만원, 4륜구동 3490만원) 등 4개 브랜드 판매를 개시했다.

세계에서 1200만대 이상 팔린 캠리가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나 닛산 알티마보다 100만∼200만원 싸고, 현대차 그랜저(2643만∼3938만원)의 평균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가격을 책정한 것이 눈길을 끈다. 수입차는 물론 현대·기아차의 신형 쏘나타나 그랜저, 르노 삼성의 SM5·SM7 등의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에서다.

RAV4의 가격도 경쟁차종인 혼다 CR-V와 닛산 로그, 현대차 싼타페 등과 비슷하다.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각각 29.2㎞/ℓ와 19.7㎞/ℓ의 연비로 현대·기아차가 올여름에 양산을 시작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와 경쟁할 전망이다.

도요타는 올해 월 500대, 내년에는 월 700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 물량을 쏟아내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안착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 본사 후노 유키토시 부사장은 이날 “한국 공급물량을 대폭 늘리거나 새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며 “대량생산 모델 시장을 겨냥하기보다 수입차 시장에서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도요타가 내년 국내 판매목표로 제시한 대수는 월 700대. 도요타가 매월 700대씩 판매를 하면 연간 기준으로 8400대에 이르고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와 합치면 1만4000대를 웃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는 혼다코리아로 1만2356대를 파는 데 그쳤다. 단박에 수입차 시장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달 14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이미 4개 차종을 계약한 대수가 1800대에 달한다.

업계에선 도요타가 중장기 안착 전략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2만∼3만대로 늘면서 수입차 업체는 물론 국내 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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