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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뷰] 한국 세계최고 조선강국에도 해양레저선박 건조는 불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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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1-04 09:15:23 수정 : 2009-11-04 09: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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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산업 현주소 세계 최고 조선(造船) 강국인 우리나라는 요트 건조(建造)분야에서만은 황무지나 다름없다. 요트가 그동안 상류사회에서 즐기는 사치스러운 레저로 여겨진데다 기업들도 높은 초기 개발비용 부담으로  생산을 포기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요트나 보트건조 등 이른바 해양레저선박산업이 대규모 고용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조선업계가 잇따라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뛰어난 선박 제조기술과 IT, 가전, 자동차엔진 기술 등을 접목할 경우  이 분야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트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승용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에는 15명의 고용 인력을 창출한다면 고급요트는 한대에 3500명을 유입시킨다”는 말이 있다. 요트는 그만큼 고용효과가 높다는 의미다.

정부는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요트를 포함한 레저선박 산업 기술을 2012년까지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2020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20%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조선업계는 요트를 포함한 해양레저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 2006년 말 현재  2300만척으로 470억 달러(약 60조원)였던 것이 2010년에는 751억달러(8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레저장비 보유척수도 매년 103만척씩 증가하고 있다.

◆고급요트 건조 선진국과 세계시장=요트는 일반적으로 레저·경기용 딩기(Dinghy: 6m 이하)급과 연안·대양 항해용 크루저(Cruiser)급으로 나눠진다. 세계 요트 건조시장은 이탈리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영국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세계해양산업협의회(ICOMIA)의 2007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1136개 요트제조업체가 76만1000척을 생산했다. 이어 요트선진국인 프랑스는 162개사가 4만300대를, 호주는 436개사가 3만2200척을 생산했다. 핀란드는 60개 업체가 2만7300척을, 일본이 1만3100척을 수주했다.  미국을 제외한 이들 국가들은 생산된 요트의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국제기구에 가입이 안 된 우리나라는 10여개 업체가 파워요트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인구를 요트보유대수로 환산한 요트 보유비중에서도 우리나라는 요트 척당 1만1700명을 기록했다. 미국은 17명이 요트 한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노르웨이,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이 6∼7명, 뉴질랜드는 9명,호주는 31명이다.일본은 280명당 요트 한 척씩을 가지고 있다.

◆요트시장에 뛰어는 후발국가들=조선 후진국들이 최근 잇따라 고급요트 건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평준화된 산업기술과 낮은 임금을 앞세워 저가 요트시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로아티아 등이 수년 전부터 요트산업에 뛰어들었다. 또 뉴질랜드, 네덜란드, 인도 등에서도 요트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정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가 요트제조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만의 요트산업은 지난 2002년 세계 6위를 기록한데 이어 2005년에는 세계 5위로 올라서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만은 요트 수출로 연 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꿈틀거리는 국내 요트산업=1980년대 초 현대그룹의 자회사인 경일산업과 일부 중소 조선소에서 OEM으로 건조를 추진했으나, 기술부족과 각종 규제로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007년 해양연구원이 어드밴스드 마린테크에 의뢰해 국민보급형 레저선박 ‘코르디30’을 출시했고, 한국중소조선연구원에 해양장비개발센터를 설립하는가 하면  ‘마리나 10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해양레저선박 개발에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급 요트 등 해양레저선박의 국내 수요는 2015년까지 2만2000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수요급증에 대비, 요트 정박시설과 계류장 등 이른바 마리나 사업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 경남, 제주, 강원, 전남, 전북, 강원 등 해안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해양레저선박산업 육성과 함께  계류장등 등 기반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경기도의 경우 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 해양레저산업육성을 위해 대부·시화권역, 화성·평택권역 등 서해안 관광개발에 1조 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남, 부산, 전남 등  3개 광역자치단체는 남해안을 동북아 핵심지역으로 끌어올린다는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요트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들 3개 광역자치단체는 오는 2012년까지 연안권 10개 시군에 1930억원을 투입, 마리나 기반시설을 추진하게 된다.

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국가별 요트산업 현황
국 가 인구(만명) 마리나시설(개소) 요트 보유(1000척) 요트 대당 인구(명)
미국 3억5000 12,000 16,952   17
일본 1억2800   570   280   366
독일   8260   2,400   437   185
영국   6080   500   413   143
프랑스   6170   470   866   68
호주   1970   2,000   587   31
스웨덴   910   1,000   1,335   7
한국   4850   8   4 11,700
자료:ICO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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