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기후변화소위원회(위원장 윤용남 고려대 명예교수)가 작성한 ‘기후변화 대응 미래 수자원전략(안)’ 보고서가 중앙하천관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오는 10월 수립 예정인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중앙하천관리위원회는 물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기구이며, 기후변화소위는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 수자원 영향평가 및 대책 마련을 위해 구성된 특별 위원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지구적 기후변화 모델을 국내에 적용한 결과, 2100년쯤 우리나라는 강수량 편차는 매우 심해져 하루 100mm 이상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횟수가 과거보다 2.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2002년 태풍 루사가 하루 동안 강릉에 퍼부은 870㎜를 훨씬 초과하는 1000mm 이상의 극대 홍수가 발생할 수 있고, 100년 빈도의 홍수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된 제방의 홍수방어 능력은 절반으로 감소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또 극단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해도 많아져 가뭄 발생 횟수가 3.4배 늘어나고, 이럴 경우 하천 유량이 지금보다 5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평균 강수량이 증가해도 기온 상승으로 물이 증발하는 현상 역시 심화돼 2060년 기준으로 하천 유량은 낙동강 2.4%, 금강 13.3%, 영산강 10.8% 줄어 33억t의 물이 부족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소위는 “기후변화가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제방, 댐 등 홍수 방어 시설물의 설계기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가뭄 대비 최소한의 생활 및 공업용수 예비 수량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