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십만 대의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인터넷 접속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11년 말 국제 해커단체가 인터넷 광고를 가장해 ‘DNS 체인저’라는 악성코드를 무차별 배포해 전 세계 57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DNS 체인저는 사용자가 접속하려는 DNS(도메인을 IP주소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마음대로 변경해 인터넷 접속 장애를 일으키는 악성코드다.
미국 타임지는 “전 세계 컴퓨터 중 27만 대 이상이 ‘DNS 체인저’라는 악성코드에 감염돼 오는 9일 인터넷 접속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5일 전했다.
DNS 체인저는 FBI와 사설전문보안업체들의 노력으로 지난 4월 36만 대, 현재 27만 대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27만대의 감염 PC 중에는 미국 6만4000여 대, 캐나다 7000여 대, 한국 1900여 대가 포함돼 있다.
그동안 FBI는 보안업체들과 함께 인터넷 서버 2개를 운영해 감염된 PC들도 정상적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도왔다. 그러나 이 임시 서버는 오는 9일 자정(한국시간 9일 오후 1시1분)에 기한이 만료돼 전 세계 수십만 대의 컴퓨터가 인터넷 접속 오류를 겪을 수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감염 PC 사용자들이 감염 여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 구글 등은 홈페이지에 “당신의 컴퓨터 혹은 네트워크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띄워 악성코드 검사를 촉구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웹서핑 속도가 느려지고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의 작동에 이상이 나타났다면 악성코드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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