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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석현의 능청스런 애교연기에 힘입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과속스캔들’. |

◆관객을 살살 녹이는 애교는 필수=누적관객 160만명을 넘긴 ‘과속 스캔들’의 최고 인기 스타는 단연 왕석현이다. 외할아버지와 화투를 치던 왕석현이 어른의 잔재주에 비웃음을 날릴 때 배꼽을 잡았다는 관객 반응이 많다. 왕석현의 능청스러운 애교 연기는 유쾌한 영화의 분위기를 끌고 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할아버지가 보고 싶니?”란 엄마의 말에 한숨을 내뱉으며 “사람 괜찮더라”라고 말하는 어린 외손자의 말 한 마디에 웃음보를 터뜨리지 않은 관객이 있었을까. 무표정으로 있다가 갑자기 떨떠름한 표정을 짓거나 해맑게 웃다가도 정색하는 그의 팔색조 표정 연기와 의뭉스러운 대사들은 그가 연기경험이 전혀 없는 여섯 살 어린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한다.
깜찍함에서는 ‘더 폴’에서 알렉산드리아를 연기한 카틴카 언타루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더 폴’은 다리를 다친 스턴트맨 로이(리 페이스)가 같은 병원에서 부러진 팔을 치료하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세상 끝에서 전해져 오는 다섯 영웅의 전설적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다. 언타루는 영화 속 영웅들의 희로애락에 함께 좋아하고 화내고 애달아하는 꼬마 숙녀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언타루의 매력은 평범함 속의 진솔함. 할리우드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과 같은 완벽함은 없지만 아이다운 순수한 연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주된 역할을 한다. 타셈 싱 감독이 7년 동안 세계의 학교를 돌아다닌 끝에 찾아낸 언타루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 상대역의 페이스가 실제 걷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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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의 브랜든 월터스 |
◆성인 배우 못지않은 눈물 연기=코미디나 판타지에 출연하는 어린 연기자들이 귀여움이나 깜찍함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한다면 드라마에선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 호주 ‘홍보영화’에 그칠 수 있었던 ‘오스트레일리아’가 비교적 선전하는 데는 원주민 소년 눌라를 연기한 브랜든 월터스의 역할이 컸다. 그 역시 연기경험이 일천한 실제 원주민 소년으로 바즈 루어만 감독이 1000명 이상의 소년들을 인터뷰한 끝에 찾아냈다고 한다. 월터스는 호주에 대한 ‘마님’ 새라(니콜 키드먼)의 마음을 열어주는 친절한 안내자이며 새라를 소몰이꾼(휴 잭먼)과 엮어주는 역할까지 한다. 후반부 위기에 처한 인물들에게 용기와 희망까지 갖게 하는 등 영화의 드라마적 감성을 주도했다는 평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오펄드림’도 두 아역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오펄드림’은 소녀 켈리엔의 꿈을 지켜주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거짓말을 담은 가족 드라마다. ‘폴 몬티’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피터 카타네오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켈리엔 역을 맡은 사파이어 보이스와 그를 지켜주는 든든한 오빠 애슈몰 역을 맡은 크리스찬 바이어스의 순수하면서 호기심 많은 눈망울과 하얀 피부가 인상적이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이들의 감성어린 연기는 세파에 젖은 어른들까지 순수를 꿈꾸도록 만든다는 게 영화사의 설명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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