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 실력자인 오자와 간사장은 국민대 학술회의장에서 ‘새로운 한일관계와 그 역할을 담당할 리더의 육성’이라는 주제로 특강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감정과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발생하긴 하지만 양국의 관계 속에서 현대사 중에 불행했던 시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관해 일본과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에게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강 후 질의 답변에서 특히 “영주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는 국가의 정치적 자세와 관련된 것인 만큼 정부 제출 법안이 돼야 한다”며 “내년 정기국회에서 현실화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오자와 간사장이 한국 동포 등 영주외국인의 지방참정권 관련 법안을 내년 초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어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 만찬을 함께하며 양국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과 오자와 간사장은 한·일 우호관계가 양국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도 매우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민주당 신(新)정부 하에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내년이 양국 우호협력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인적 및 문화교류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13일 2박3일간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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